두부, 소화흡수율 95% 이상... 칼로리 낮고 항암효과 있어
특히 얼려 먹으면 단백질 응축돼 효과적으로 섭취 가능
하루 반 모가 적정량... 해조류·김치와 같이 먹으면 좋아

'밭의 쇠고기'로 불리는 콩으로 만든 두부는 필수아미노산과 항산화 기능성분이 풍부하다. 사진=농촌진흥청
'밭의 쇠고기'로 불리는 콩으로 만든 두부는 필수아미노산과 항산화 기능성분이 풍부하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업경제신문 정지은 기자] '밭의 쇠고기'라고 불리는 콩으로 만든 두부는 필수아미노산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열량과 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낮아 체중조절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조리 방법도 다양한데요. 순두부찌개, 두부계란찜, 두부김치, 두부샐러드 등으로 요리하거나 생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두부는 신체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돼 정신 건강에도 좋은데요.

영양만점 두부의 역사, 영양학적 효능, 하루 적정량, 효과적인 섭취법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두부 역사는 기원전 150년 전후... 16세기 이전 두부는 순두부에 가까워

두부는 지역에 따라 더부, 둠비, 두위, 뒤비, 드비, 디비, 조패, 조푸, 조피, 조프 등으로 부르는데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두부를 만들어 먹었을까요?

두부는 기원전 150년 전후 한나라의 유안(劉安)이 화남왕(淮南王)으로 있을 때 처음 만들어졌으며 만필술에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국 문헌에는 고려 말기 성리학자 이색(李穡)의 묵은집 중 "나물죽도 오래 먹으니 맛이 없는데,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어 늙은 몸이 양생하기 더없이 좋다"라는 구절에 두부가 처음으로 기록됐다고 하는데요.

이들 연구에 의하면 16세기 이전 두부는 오늘날의 형태라기보다는 거의 순두부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제사용 두부와 그 의미들을 상상해볼 수 있는 정보들인데요.

오늘날 우리나라 출소자들에게 먹이는 흰두부는 죄의 씻음이나 정화, 나아가 거듭남의 의미(과거를 보고 나서 먹는 두부)가 담긴 풍속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진=(왼쪽부터) 대원콩, 선풍, 대찬, 선유2호, 청자5호로 만든 두부 사진=농촌진흥청
사진=(왼쪽부터) 대원콩, 선풍, 대찬, 선유2호, 청자5호로 만든 두부 사진=농촌진흥청

◇ 고품질 '두부' 만들기에 적합한 콩 품종은

올해는 두부를 만드는 '대두'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집콕'이 늘어 저렴한 식재료인 두부 수요가 크게 늘었고 수입콩 직배 물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두부류 및 묵류 판매액은 7716억원으로 전년(7040억원) 대비 9.6%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입산 대두를 대신한 국내 품종 도입이 시급한데요.

농촌진흥청이 2020년에 생산된 주요 콩 품종 '선풍', '대찬', '선유2호'를 원료로 두부를 만들어 평가한 결과, 세 품종 모두 두부 가공적성과 영양성분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품종은 수분 흡수가 빨라 잘 불고 응집도 잘돼 가공적성이 좋았는데요. 특히 선풍과 대찬은 기존 두부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대원콩'보다 수량성이 평균 19% 정도 높고 기계수확에 적합합니다.

선유2호는 생육기간이 짧아 6월에 파종해 10월 초에 수확할 수 있어 이모작 재배에 적습니다. 선풍, 대찬, 선유2호는 국산 콩 원료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하고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두부, '이소플라본' 풍부해 항암효과 및 혈액순환 원활하게 해

두부는 콩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소화흡수율이 95% 이상이나 되어 맛과 영양 모두를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콩 가공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두부면, 포두부, 두부 크럼블 등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요즘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두부는 건강음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부의 열량은 다이어트 대표 식품인 닭가슴살과 고구마보다 낮은데요. 두부 열량은 100g당 84kcal인데, 생 닭가슴살은 100g당 102kcal, 고구마는 128kcal라고 합니다.

열량이 낮을 뿐 아니라 영양학적 효과가 큰데요. 두부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두부의 주성분인 콩의 리놀렌산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체내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고 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검증받은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부를 섭취하면 감정 조절에 도움을 주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되는데요. 세로토닌은 심리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두부면, 포두부, 두부 크럼블 등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풀무원
최근 두부면, 포두부, 두부 크럼블 등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풀무원

◇ 두부, 얼려 먹으면 단백질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어

두부를 얼리면 생으로 먹을 때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생두부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7.8g인데, 얼린 두부는 100g당 50.2g으로 생두부의 약 6배에 달하는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요.

이렇게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는 이유는 두부 속 단백질 영양소가 응축되기 때문입니다.

두부를 냉동 보관하면 수분이 얼면서 두부 표면에 구멍이 생기게 되는데요. 구멍 사이로 수분은 빠져나가지만, 단백질 등 영양소는 입자가 커져 빠져나가지 못하고 응축됩니다.

얼린 두부를 요리에 이용할 때는 상온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3~4분 가열 후 조리하면 됩니다.

◇ 두부, 하루 반 모만... 해조류·김치와 곁들어 먹으면 좋아

두부를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요? 이에 영양학자들은 하루 반 모씩 먹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두부만 과다 섭취하면 속이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요.

두부만 많이 먹으면 두부 속 사포닌 성분 때문에 체내 요오드 성분을 배출시켜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미역과 같은 해조류와 같이 먹는 것이 좋은데요.

두부와 궁합이 좋은 음식으로는 미역과 같은 해조류, 계란, 토마토, 김치 등이 있습니다. 특히 '두부김치'는 최고의 조합인데요. 이는 두부에 부족한 식이섬유소와 비타민을 김치가 보충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부는 시금치와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시금치에 다량 들어있는 수산 성분이 두부의 칼슘과 만나 수산칼슘염이 만들어질 경우 뭉쳐서 결석을 만듭니다. 특히 신장결석증 환자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말에 두부김치, 두부부침, 두부파스타 등을 만들어 먹으며 건강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