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에 내홍까지 연이은 악재에 이미지 급락…내부직원 동요 움직임도한국맥널티, 흥신소 동원 사찰 사실과 달라…경영권 다툼 보도 오해서 비롯

한국맥널티본사전경
한국맥널티본사전경

코스닥 상장기업인 한국맥널티가 매출부진·내부 갈등에 이어 흥신소를 통한 일부 직원들의 사생활을 감시해왔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초에도 사내 성추행 문제가 발생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발생한 바 있다.

27일 관련업계와 회사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등은 최근 경영권 분쟁과 오너 갑질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맥널티가 흥신소를 통해 영업 관련 직원들을 사찰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 직원들에 대한 사찰은 약 한달 간 진행됐으며 회사 고위 임원이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직 회사 고위 관계자는 “원두 구입을 담당하는 직원에 대한 사찰은 직접 보고 받지 않았지만 최근에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흥신소에서 보내온 사진 등을 직접 본 적이 있고 이와 관련된 세부 내용을 회사 고위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찰은 영업직원들이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납품에 따른 리베이트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 출발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사찰 대상 직원과 술자리에 참석한 마케팅팀 담당이 사적 대화를 B모 부장 등에 보고한 이후 흥신소가 동원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당 영업부 직원은 앞서도 이 같은 사찰을 받은 적이 있어 퇴사를 고민하는 문자를 보낸 바 있다”며 “사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B모 부장과 이은정 대표를 포함한 회사 고위관계자가 흥신소를 동원한 직원사찰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은정 대표 외에도 대주주인 고학준(고한준 등기이사) 회장 역시 이번 사찰에 대해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회사 고위 관계자는 “흥신소를 통해 직원들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애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어떤 내용으로 사찰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고학준 회장님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흥신소 문제가 몇 차례 언급된 적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흥신소를 동원한 직원사찰 문제는 회사 및 이은정 대표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맥널티 법률 대리인은 “회사와 이은정 대표에 직접 확인한 결과 직원들 사이 술자리에서 생긴 오해와 해프닝일 뿐”이라며 “흥신소를 통한 사찰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문제가 있으면 회사 감사실을 통해 조사 하면 되는데 흥신소를 동원할 필요가 뭐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한국맥널티는 현재 조직 내 자체 감사실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한국맥널티는 현재 직원 비위 등을 감사하는 감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약부분이 있는 천안공장에 감사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직원 비리를 확인하는 감사업무와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맥널티의 조직 내부 잡음은 커피 사업부뿐만 아니라 제약사업부문에서도 연이어 발생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언론을 통해 전해진 경영권 다툼설과 오너 갑질 의혹, 매출부진에 회사 내부 문제까지 불거지며 그동안 한국맥널티가 쌓아온 이미지가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걱정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맥널티는 올해 초 태준제약이 제기한 의약품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조성물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으며 제약사업 부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초 제약사업부 팀장급 직원이 같은 부서 여 팀장을 추행하는 성추행 사건까지 발생하며 조직관리가 재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취임 두달여 만에 계약해지 된 전형주 사장의 계약해지 문제를 놓고도 최대주주간 경영권 싸움 의혹에 오너 갑질설까지 나오며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맥널티 법률 대리인은 “제약담당 공장 직원들 간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성추행에 연류된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처분을 내렸고 이 과정에서 관련 직원이 사직하며 사건이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언론을 통해 나온 경영권 분쟁설과 오너 갑질 의혹 역시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전형주 전 사장의 계약해지는 법적 대표인 이은정 대표가 회사의 통상에 대한 집행권을 갖고 있고 이에 대한 권리행사를 한 것 뿐”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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