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1.23 목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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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억 방제기 툭하면 고장 …애타는 ‘農心’한아에스에스, 광역방제기 안전성 도마… 2개월간 고장만 십여 차례
농약시기 놓쳐 주변 농가만 피해 고스란히…내년 농사 걱정에 한숨만
이강훈 해나루영농조합법인 대표가 한아에스에스 광역방제기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수 억 원에 이르는 기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농사는 농사대로 망치고 이제는 한아 농기계 쳐다보기도 싫어요. 농번기에 기계 수리로 몇 시간을 달려가서 A/S만 십여번 받았죠. 심지어 농약 하다가 기계 팬이 터져서 죽을 뻔한 적도 있어요. 내년부터 이 기계로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충남 당진에서 해나루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는 이강훈 대표는 올해 정부조달을 통해 구입한 한아에스에스의 광역 방제기로 한 해 내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억 5000만원 상당의 이 방제기는 자신의 경작지 20만평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방제를 목적으로 수천만원의 자기 부담과 정부의 들녘경영체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구입했다.

구입과정에서 원하는 제품이 있었던 이씨는 당진시의 무리한 정부입찰 강행으로 자신이 피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구매한 방제기는 구입한지 채 몇 일도 되지않아 문제가 속속 발생했다. 방제기의 핵심 부품인 유압기에 이상이 발생한 것.

여기에 퓨즈가 나가거나 송풍을 조절하는 모터에도 이상이 발생하기 시작하며 농기계가 멈추는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농사의 특성상 방재 시점이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방역작업에 새롭게 구입한 기계가 먹통이 되자 이 대표도 조급해 졌다.

이강훈 대표는 “농사는 시기가 중요한데 농약을 쳐야할 시기에 기계가 꿈쩍도 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제조사인 한아에스에스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며 “1년 무상보증 기간이라 본사 직원이 수차례 방문해 기계에 대한 A/S를 진행 했지만 그때 뿐 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이강훈 대표는 근본적인 기계 결함이 의심되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방제기를 사용하는 도중 광역방제기 핵심 부품인 송풍 팬이 폭발한 것이다.

사고로 송풍 주철팬은 차량 뒷면을 강하게 때리고 종이 장처럼 휘어져 튕겨져 나갔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 뒷편 강철판도 심하게 구부러졌다.

실제 이 기기는 300마력의 힘으로 150여 미터까지 농약을 살포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대표는 “다행이 주변에 사람이 없어 인명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보조석에 탑승하며 방재를 함께하던 친구도 다시는 옆좌석에 타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법적 조치를 언급하며 한아에스에스 본사를 방문, 민원을 제기해 기계 교체를 약속 받았다.

사고 당시 심하게 훼손된 송풍팬.

그러나 교체 받은 새로운 기계 역시 연달아 고장이 계속되자 결국 기계사용을 중단했다.

이 대표는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설명이다.

정부보조 사업을 통해 보조를 받아 구매한 농기계는 최소 5년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내년에도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될 걱정에 한아 방제기를 또 다시 사용하는 것이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이강훈 대표는 걱정했다.

1년 하자 보증 기간도 문제다.

이번에 사고가 난 송풍팬의 경우 교체 비용만 1000만원이 넘는다. 또다른 핵심 부품인 엔진은 수리비용만 2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수리비가 들어간다.

결국 보증 기간이 끝나면 고가의 수리비를 농가가 전담 부담해야 한다.

이 대표는 “올해 문제가 됐던 방제기 부품을 보증기간이 끝났을 시점으로 계산하면 수리비만 5천만원 가량 들 것”이라며 “애초부터 고장이 빈번한 기계를 4년 간 자비를 들여 수리할 생각을 하면 답답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그는 “한아에스에스가 보증기간을 2년까지 연장해 준다고 구두로 약속 했지만 약속을 문서로 작성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이것저것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져 지금은 기계도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버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아에스에스 관계자는 “농민들이 매뉴얼 숙지에 미숙하다 보니 발생한 사고가 다수 있다”며 “이번 케이스 경우는 극히 드물고 농민의 민원을 반영해 문제가 된 기계를 새로운 기계로 교체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강훈 대표의 주장처럼 수 십차례 AS 받은 것은 아니고 5~6차례 수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계의 문제는 우리 제품뿐만 아니라 여타 제품에서 발생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송풍팬 사고의 경우 농민이 사고 과정에서 제품을 훼손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업체 측 주장과 달리 취재 과정에서 한아에스에스 제품의 결함을 주장하는 농가는 한 두 곳이 아니었다.

한아 제품을 사용하거나 사용했던 진도, 곡성, 담양 등 전남 지역 농민들 역시 기계결함으로 소송 직전까지 간 사례도 나왔다.

이강훈 대표는 “농사를 짓기 위해 고가의 농기계를 구입했는데 오히려 농사를 망치는 꼴이 됐다”며 “향후 다른 농민에게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당국이 문제점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훈 대표가 문제가 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현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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