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신문 김병욱 기자]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8분 기준 광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5% 상승한 2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가 상승은 빠르면 오늘(13일) 발표가 예정된 쌍용자동차 최종인수예정자가 발표될 것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한편에서는 쌍방울그룹의 강한 인수의지와 전 인수합병 과정 중 100%에 가까운 고용승계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최종적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KG그룹, 쌍방울그룹, 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등 3곳으로 확정됐다.

앞서 이엘비앤티도 예비실사를 진행했지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충분한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으로 쌍용차 측과 후보자들은 오는 13일까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매각 시한이 오는 10월 15일까지로 촉박한 시간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6월 말에는 최종 인수예정자가 정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후 최종 인수자는 오는 7월에 쌍용차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8월 말 법원의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재매각 방식은 '스토킹호스' 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토킹호스는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 계약을 맺는 계약 방식이다. 이 방식에선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특이성 때문에 인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자금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5480억 원에 달하는 회생채권에 대해 40~50%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수자금은 5000억원 대 이상이 필요하다.

아울러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 원과 신차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쌍용차 인수에는 1조 원이 넘어가는 자금력이 필요하다.

쌍용차 인수전에서 자금력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업계 일부에서는 인수 성공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쌍방울그룹의 7개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6321억 원에 불과해 매출 2조 원에 달하는 쌍용차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 당시 마련했던 1200억 원과 상대적으로 자금이 풍부한 KH그룹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쌍방울그룹은 지난달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던 KB증권의 이탈에도 쌍용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바 있다.

또한 시장 일각에서는 쌍방울은 고용승계 측면에서 쌍용차 근무자들의 점수를 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완전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KG그룹으 KG스틸을 인수할 당시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고용과 관련된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쌍방울그룹은 다수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100%에 가까운 고용승계를 이뤄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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