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 지인의 추천...양방치료, 의료진 역량 결정적

한의사가 척추질환 환자의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한의사가 척추질환 환자의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농업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척추치료 시 비수술 치료법인 한방치료와 수술치료를 선택하는 요인을 연구한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 통증을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환자의 치료법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도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논문은 SCI(E)급 저널 ‘Complementary Medicine Research (인용지수 1.211)’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척추수술 및 수술 권유를 받은 후 2020년 6월부터 9월까지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를 대상으로 1:1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대상은 척추수술을 경험한 환자 9명과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 6명을 포함해 총 15명을 선정했다. 정확한 연구 결과를 위해 교통사고 환자와 골절 및 탈구 환자는 제외했다.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핵심 단어에 코드를 부여한 뒤 비슷한 코드를 압축, 통합 및 범주화하는 주제 분석(Thematic analysis)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총 3개의 대주제와 7개의 소주제를 도출해 이를 바탕으로 인터뷰 결과를 분석했다. 주제 분석은 데이터의 패턴과 주제를 조사하는 데 특화된 분석 방법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환자들은 비수술 한방치료와 수술치료를 선택할 때 각각의 치료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치료 선택 시 긍정적인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지인의 사례 및 추천’이었으며 ‘수술 및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도 주요 요인에 해당했다. 한방치료는 안정적이고 부작용 없는 치료로 인식했으며 이는 수술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해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수술치료 결정 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의료진의 역량과 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받았던 9명 중 6명이 의료진의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환자들은 의료진의 수술 경험과 평판도 고려했다. 또한 참기 어려운 극심한 통증도 수술을 선택하게 하는 주요 요인에 해당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한방치료 선택 시에는 수술 자체나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환자의 직접적, 간접적인 경험을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수술치료 선택 시에는 극심한 통증으로 당장의 고통 및 증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자생한방병원 김두리 한의사는 “한방치료와 수술치료를 모두 경험한 환자를 통해 두 치료법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대조할 수 있었던 연구”라며 “해당 연구 결과는 한방치료를 포함한 비수술치료 및 수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임상가 및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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