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신문 김병욱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 기준 일정실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93% 상승한 2만3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를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 미국에 50억 달러(6조3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발표한 투자계획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은 1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를 미국에 투자하게 된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영어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면담 기회를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그간 미국 시장에서 쌓아온 현대차그룹의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방한 중 저와 만나는 시간을 마련해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하다"며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40년 가까이 10만명이 넘는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자랑스러운 기업시민이 돼왔다"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정 회장은 "어제(21일) 우리는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55억 달러 규모로 조지아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미국에 짓는 첫 전기차 전용공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어 이날 정 회장이 발표한 투자계획까지 합하면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액은 약 13조원 규모가 된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로 설립하게 된다. 아울러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3월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생산설비 향상과 전기차, 수소, 도심항공,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 74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가 이뤄지면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제2의 앨라배마'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기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국내 전기차 분야에는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14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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