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건조 방식으로 옷 속 등 비노출 부위까지 소독
기존 약품?자외선 소독보다 효과 높고 관리 쉬워

고온건조방식의소독장비
고온건조방식의소독장비

[농업경제신문=김철호 기자]축산업의 위협 요인이 되는 악성 병원체 차단을 위해 소독 효과는 높이면서도 이용자의 거부감은 낮춘 새로운 방식의 장비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온도가 높고 건조한 조건에서 쉽게 죽는 병원체의 특징을 이용해 약품이나 자외선 없이 소독할 수 있는 ‘고온건조 방식의 대인 소독장비’를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양돈 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대표 병원체인 돼지유행성설사(PED),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의 사멸 효과를 분석한 결과, 노출 부위와 비노출 부위 모두 70도에서 5분, 75도에서 5분, 80도에서 3분 안에 병원체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술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72도에서 12초,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도에 5분 노출했을 때 죽는데, 이번 장비는 이 조건에 맞춰 가장 알맞은 사멸 조건을 설정했다.

기존에 이용하고 있는 약품?자외선 소독은 노출되지 않는 부위의 병원체를 죽이는 데에는 취약했다. 또한, 겨울철 장비가 얼 수 있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새로 개발한 고온건조 방식의 장비는 기존 방법보다 몸에 덜 자극적이며, 사용자가 꺼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노출된 부위뿐 아니라 옷 속이나 입, 코안 등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일정 부분 소독이 가능하다. 주기적인 소독약 교체, 자외선램프 교환 등 유지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사계절 사용이 가능하다.

장비의 주요 기술은 내부의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과 다음 출입자 소독을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온도를 올리는 데 있다.

고온으로 인한 불쾌감을 줄이고 소독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사용자가 느낄 수 없는 간접 열풍과 대류순환 방식으로 내부 온도 편차를 2도 내로 유지해 준다. 3분 안에 온도를 90도까지 올릴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장비를 특허 출원하고 기술 이전을 완료한 뒤, 병원체 사멸 효과에 대한 현장적용 평가를 마쳐 앞으로 영농기술·정보 제공 등을 통해 현장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석진 양돈과 수의연구관은 “축산농가에 이번 장비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차단 방역의 관문인 농장 출입구의 효율적인 방역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