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연출하고
주인공이 되는 복합농업의 화려한 변주곡

[농업경제신문=이은석 전문기자] 순천시의 농업경쟁력이 강력해지고 있다.

도농복합도시 순천시의 일관된 농업정책과 농민과 지역주민의 주체적 참여, 특화상품의 개발 등이 농가소득 및 농업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순천만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순천을 찾는 관광객이 2017년 기준 9백 만명을 돌파하면서 관광과 농업이 선순환구조를 이루는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조충훈순천시장
사진=조충훈순천시장

◆ 농민과 지역주민이 주체적 역량을 발휘하는 시스템

순천의 농업경쟁력은 농민과 시민이 함께하는 지역주민 주도형 모델에서 나온다.

순천시 로컬푸드 사업에는 1천89명의 시민주주가 참여하고 있다. 로컬푸드 전체사업을 시민이 주도하고 시민이 참여한다. 직매장 개장 1년 만에 매출액 50억 원을 돌파했다.

또 순천시민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이용객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액의 88%를 농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농 202개 농가가 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내년까지 로컬푸드 직매장이 3개소로 확대된다.

고부가가치 6차 산업 육성과 지속가능한 농식품 산업 구축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로 지어진 농산물가공센터도 60 여개 농가가 참여해 농업법인을 결성해 운영한다. 가공센터와 함께 창업보육센터를 동시에 구축해 농민들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훈련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사진=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 고부가가치 특화상품 집중 육성

조충훈 순천시장은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있다"면서 "스스로 유기농을 찾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자신의 입맛으로 가려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높아진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농업도 시대정신에 맞게 서비스정신으로 생산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이를 위해 1읍면동 1특품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외서면 딸기 등 12개 품목을 집중 육성, 4천8백 억원의 농가소득을 창출했다. 오이, 딸기묘, 미나리, 참다래, 복숭아, 곶감, 조기햅쌀 등 7개 품목을 전략작물로 육성해 2012년까지 ‘1억 부농’ 220개 농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사천 맑은 물을 공급해 미나리재배단지만으로 40억 원의 소득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고소득 산림작물로 2022년까지 5년간 음나무, 옻나무, 두릅나무 등을 새순작물로 키운다.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작물의 경우에는 모링가를 선택했다. 300여 가지 질병에 특효가 있는 작물의 기능성에 착안했다. 예수님의 피흘리는 면류관 형상을 닮아 ‘passion fruit'라 불리는 플럼코트 재배단지도 50ha로 확대된다.

사진=순천시농업기술센터
사진=순천시농업기술센터

◆ 관광과 농업의 선순환구조 확장

순천은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7년 900만 명을 돌파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러한 잠재력의 폭발은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생태와 문화, 관광’을 도시의 핵심정책으로 일관되게 추진한 정책의 소산물이다.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시장 군수가 바뀌면 정책이 달라진다.

하지만 순천시는 자치단체의 수장이 여러 번 바뀌었어도 ‘생태문화수도 순천’을 도시의 핵심정책으로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순천만, 조계산 등 천혜의 생태자원과 송광사, 선암사, 낙안민속마을 등 역사문화자산의 토대 위해 기적의 도서관,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 순천만 별빛축제, 순천만 국가정원 산업디자인전 등 문화관광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시간의 흐름 속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2013년 순천만 국가정원은 하나의 분수령이었다. 이번에는 산림휴양도시 프로젝트다. 순천시 서면 용계산에 ‘탄소제로 기적의 숲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헬스케어, 휴양, 힐링산업에 도전한다. 순천만 국가정원, 산림휴양도시를 축으로 화훼산업, 정원수 산업을 육성, 순천의 미래 대표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 일관되면서도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농업정책 구현

정부정책이 순천에 오면 창조적인 ‘순천형’으로 탈바꿈한다. 순천의 농정을 책임진 공무원들은 다양한 지자체의 선진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실정에 최적화된 창조적 정책서비스를 개발한다. 중장기적인 순천형 종합로드맵을 마련하고 예산의 효율화 뿐만 아니라 생산과 가공, 소비의 선순환시스템, 테마파크, 관광자원, 축제 등 문화콘텐츠와 연계시스템 등 복합농업을 추구하고 있다.

순천형 푸드플랜 5개년 계획 속에서 로컬푸드사업, 전국 최대규모의 농산물 가공센터, 최고시설의 미생물센터, 황매실가공공장 등이 구축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순천형 힐링산업, 헬스투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푸드아트페스티벌, 생태미식도시, 헬스 투어리즘 코스개발 등을 추진한다. 친환경농업 환경조성을 위한 유기인증 면적도 5백ha까지 확대된다.

아열대 작물 시범농가도 순천만 국가정원 인근에 단지화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형 상품으로 개발하고 화훼산업 시범농가도 함께 육성, 일정한 테스트를 거친 후 1단계로 ‘사계절이 꽃피는 아파트 30개’ 정책과 연결한다. 이곳에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설돼 관광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주주형태로 구조화해 책임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운영시스템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친환경 농산물의 학교급식체계를 완성한 순천시는 한발 더 나아가 NON-GMO 가공품(식용유, 된장, 국간장, 양조간장, 옥수수콘)을 학교급식으로 전면공급한다. 순천형 스마트농장도 140개소로 확대하면서 효율적인 장비만으로 정부 지원금을 대폭 낮춰 순천형으로 보급하고 있다.

사진=순천농산물가공센터내작업설비
사진=순천농산물가공센터내작업설비
사진=순천로컬푸드직매장순천만국가정원점내부
사진=순천로컬푸드직매장순천만국가정원점내부

◆ 성공한 핵심리더 풍성

순천에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핵심리더들이 지역에서 경쟁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농업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다. 생산만으로 팔리지 않는다. 수입농산물이 소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농민들에게도 특별한 비법이 필요하다, 순천시 주암면 문성마을의 이호성 대표(농업회사법인 서당골)의 경쟁력은 생산에 앞서 판매를 먼저 생각한 점이다.

귀농인으로 도시기반을 갖고 있는 이대표는 도시 소비자의 특성을 살려 ‘1인 1장독대’사업과 두부만들기 체험을 대표상품으로 내걸었다. 고령화된 마을의 특성을 살려 노인들도 할 수 있는 장류산업을 기획, 농촌 공동체를 구축, 2017년 체험고객 5,000명을 돌파했다.

순천시 송광면 덕사면 덕동원 대표 안기옥씨는 주변풍광을 살려 나물을 테마화해 농가 맛집으로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모후실에서 만난 차' 대표 김경자씨는 고려 공민왕 시절부터 차로 유명했던 모후산 자락의 차밭을 살려 ‘4계절 차’로 특성화해 고정회원만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집중과 선택, 독특한 마케팅 능력으로 자립기반을 다진 리더의 등장은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순천시는 올해 1억원 소득 90개 농가를 육성한데 이어 2021년까지 200개 농가를 1억원 부농농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선도농가를 육성할 수 있도록 읍면동 단위로 예산집행 권한을 분산, 현장감 있는 정책지원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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