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깊고 넓은 아버지의 품 같은 바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바다에 새 삶의 터전을 꾸리는 귀어인들이 늘고 있다.

귀농귀촌에 비해 대중화가 덜 된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터. 성공적인 귀어를 위해 꼭 필요한 절차와 꿀팁을 짚어봤다.

◆ 입지조건, 어업여건 고려한 정착지 물색

자녀교육 등 생활여건과 선정된 업종에 적합한 입지조건, 어업여건 등을 고려해 정착지를 물색하고 결정해야 한다.

‘일정한 후보지역’과 ‘어떤 어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것이 결정되면 후보지역에 맞는 어장과 부지가 있는지를 해당 지자체 및 관할 수산기술사업소에 문의하면 된다.

또 가족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 생활조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귀어귀촌 종합센터 측은 "정착지에 대한 정보는 해당지역의 시·도·군, 수산기술사업소에서 전화 문의를 통해 수집할 수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여러 곳을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읍면 중심지에서부터 귀어지역까지의 거리와 도로사정, 병원까지의 거리,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상점까지의 거리 등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시와 비교해 교통사정 등 불편한 것이 많고, 그 동안 해왔던 도시생활과 비교하여 어촌의 생활이나 나에게 가능한 납득할 수 있는 지역인지 충분히 고려하고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업의 특성상, 어장에 나가 조업을 하거나 양식 수산물을 돌보는 등의 일을 매일매일 해야 하므로 집과 어장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좋다.

◆ 어업기술과 노하우 제대로 익힐 것

경영하고자 하는 업종을 선택한 후에는 그에 맞는 확실한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단순한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어업을 경영하는 것이라면 더욱 어업기술과 노하우를 제대로 익혀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업은 농업과 같이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라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만 어업생산의 기본은 생물과 자연을 상대로 이루어지는 생산 활동이므로,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이론과는 확연히 다르다.

생계를 위한 직업으로서 비교적 규모 있는 어업경영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보 수집과 현장 체험을 통한 기술 습득이 시행착오를 줄이며 단 기간에 성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인 것이다.

경영할 업종이 정해지면 정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수료하고, 잠시 선도어가를 방문해 영어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적어도 종사할 업종에 대한 한 사이클 정도의 경험을 쌓아두어야 한다.

◆ 지역사회 커뮤니케이션

1차 산업을 바탕으로 영위되는 어업의 경우는 예부터 마을 사람들끼리 교류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는 풍습이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산업의 특성상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인데, 자신의 삶의 터전이 어촌에 맞춰진 것인 만큼, 지역 주민과의 활발한 교류가 중요하다.

귀어귀촌 종합센터 측은 "공동체 의식을 중시하는 마을회의와 행사, 공동작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한 역할도 맡는 등 적극적인 동참 노력이 필요하며, 먼저 인사를 하는 등 원 주민들과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어촌생활과 이웃 간의 따뜻한 정 등을 생각해 이주한 경우가 아니라 직업으로서 어촌을 선택한 경우라 할지라도, 지역사회에 얼마나 용해될 수 있는지, 지역주민들과 잘 사귈 수 있는지의 여부가 안정적인 어촌정착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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