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박사팀, 적숙기 김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 확인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우리나라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고려대학교, 세계김치연구원, 대상(주) 공동연구팀은 김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급성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여러 감기 증상 가운데 가장 극심한 전신성 질환을 일으킨다.

2009년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H7N9형 조류독감(AI) 등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표적 사례다.

연구팀은 잘 익은 김치의 추출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와 세포에 투여하는 방법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검증했다.

특히 김치를 발효과정에 따라 담금직후, 초숙기, 적숙기, 과숙기로 나눠 제조하고 각각의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세포 및 동물에 투여한 결과, 적숙기 김치추출물 투여군에서 H1N1아형 플루바이러스 및 H7N9형 조류독감(AI) 바이러스에 의한 세포의 플라그 형성을 현저히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쥐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김치추출물을 하루 50㎎/㎏의 농도로 먹인 결과, 김치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30% 이상 높은 생존률을 보였다.

더불어 김치추출물은 바이러스 감염 시 나타나는 체중감소도 억제하고 김치에 사용되는 파·생강·배추·무·고추·마늘 등의 재료별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역시 높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김인호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우리 발효식품인 김치가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효과에 탁월하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며 “김치의 발효는 ‘담금직후’, ‘초숙기’, ‘적숙기’, ‘과숙기’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적숙기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향후 항바이러스 건강기능식품 및 전통발효식품 개발의 기초로 활용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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