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농도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 투여시 피부 손상 절반↓

단계별비피도박테리움롱검균투여시변화과정(사진=농진청)
단계별비피도박테리움롱검균투여시변화과정(사진=농진청)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신생아 장에서 찾아낸 토종 유상균이 아토피 피부염 완화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농촌진흥청은 2011년 한국인 신생아의 변에서 추출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KACC 91563)균'이라는 유산균이 아토피 피부염 완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유산균은 비피두스균 32종의 하나로 유아의 장 내에 빨리 정착하는 종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염증성 질환으로 발병 원인은 유전, 잦은 목욕습관, 실내공기 오염 등으로 다양하며 치료 방법으로는 질환 아동의 72∼84%가 보완·대체 요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전북대학교와 공동으로 실험동물에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유도한 뒤, 세 집단(대조구, 저농도, 고농도)으로 나눠 두 집단에만 한 달 동안 매일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먹였다.

그 결과, 먹이지 않은 집단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귀 조직이 두꺼워지고 자주 귀를 긁는 행동을 보였으나, 먹인 두 집단은 귀 두께와 긁는 횟수가 줄어드는 등 피부 손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농도(균 50억 마리)로 먹인 경우 귀 표피 두께가 대조 집단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한, 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비만세포(mast cell) 수를 측정한 결과,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먹인 집단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는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이 생성하는 특정 단백질이 알레르기의 원인 세포로 흡수돼 스스로 죽게 한 것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앞서 농진청은 이 균을 특허출원,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민감성 피부 문제를 개선하는 화장품 생산과 식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향후 이 균을 넣어 만든 치즈와 소시지의 아토피 억제 효과도 확인할 계획이다.

박범영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번에 새로운 기능이 확인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의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축산식품 제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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