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선택부터 구입까지 손쉽게? 특성과 상황에 적합한 작물 찾아야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겨울 추위가 한풀 꺾이며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올 봄 작은 텃밭에 상추며 토마토, 고추 등 채소 등을 가꿀 계획에 마음이 설레지만 당장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지 초보 도시농부들은 고민이다.

처음 해보는 텃밭 재배라 식물의 종류와 양, 심는 시기 및 식물 배치 등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6일 초보 도시농부의 성공적인 텃밭 재배를 위해 미리 한해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텃밭 설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진흥청에 따르면 텃밭을 만들기 전 텃밭 디자인과 설계를 하면 필요한 씨앗이나 모종, 농자재를 계획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더불어 심는 시기, 관리시기를 놓치지 않아 작물을 보다 계획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작물의 특성을 고려한 텃밭 배치 및 가꾸기로 농사의 재미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를 효과를 볼 수 있다.

◆텃밭 설계는 이렇게

텃밭 설계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키울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텃밭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은 감자, 고추, 무, 배추, 상추 등 70여종에 이른다.

이들 식물은 종류마다 심는 시기, 자라는 속도,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시기, 자랐을 때의 크기, 이용부위 등 특성이 다양하다.

때문에 이를 제대로 알아야 곁가지 제거나 적절한 관리를 통해 제대로 된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식물 종류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텃밭에서 키울 식물의 종류와 수를 정한 후 어떻게 심을지 미리 그림을 그려 계획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작물을 심을 때 씨앗으로 심을지 모종으로 심을지 역시 중요한 선택 사항이다.

실제 고추와 같은 열매채소는 씨앗을 이용할 경우 수확까지의 기간이 5개월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주로 모종을 이용한다.

반면 당근이나 무 같은 뿌리채소는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상하면 기형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씨앗을 텃밭에 심는 것이 좋다.

잎채소는 씨앗이나 모종을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씨앗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키우는 과정에서 식물체가 죽을 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양보다 더 많은 씨앗을 뿌리고 중간에 솎아주면 효과적이다.

다만 모종의 경우는 씨앗보다 수확까지 한 달 이상이 빨라 빠른 수확을 원할 때는 모종을 선택해야 한다.

텃밭에 사용하는 씨앗과 모종은 대형마트, 원예 관련 자재상점, 농자재판매상 등과 온라인 판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 가능하다.

파종 전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밭 만들기 준비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식물 심기 1∼3주 전에 작물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밑거름을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린 후 흙과 잘 섞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밑거름으로는 퇴비, 석회, 붕사, 복합비료 등이 좋고 밭에 따라 토양의 특성과 함유돼 있는 양분의 양에 차이가 있는 만큼 밑거름의 종류와 양은 작물의 종류, 밭의 토양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텃밭작물 특성과 크기도 사전에

텃밭작물은 이용부위에 따라 엽채류(잎채소), 과채류(열매채소), 근채류(뿌리채소), 화채류(꽃채소), 인경채 (비늘줄기채소), 눈경채류(순채소) 등이 있다.

텃밭작물로 가장 인기가 좋은 잎채소는 배추, 양배추, 시금치, 상추, 아욱, 쑥갓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과채류는 고추, 토마토, 수박, 오이, 참외, 딸기 등이 있고, 근채류는 무, 우엉, 당근, 연근이 화채류는 꽃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꼽힌다.

또한 인경채는 파, 쪽파, 마늘, 양파가 눈경채류는 아스파라거스, 죽순, 땅두릅 등이 대표적이다.

작물 크기(키)도 작물 선택 시 중요하다. 특히 텃밭의 위치나 장소에 따라 접합한 작물이 무엇인지 유념해야 한다.

우선 직립식물인 적환무, 다채, 땅콩, 타임, 파슬리 등은 20cm 내외로 비교적 낮은 높이로 자란다.

이어 상추, 엔다이브, 청경채, 당근, 부추, 챠이브 등은 30cm 내외로 자라며 고추, 잎들깨, 쑥갓, 벼, 보리, 바질, 민트 등은 1m 내외까지 자란다.

반면 오크라, 옥수수, 토마토, 토란, 생강 등은 2m 내외까지 성장한다.

작물의 생애 주기도 알아두면 좋다.

텃밭에서 길러지는 일년생 작물은 가지, 고추, 토마토, 수박, 오이, 참외, 시금치, 상추, 아욱, 쑥갓, 바질 등이 대표적이다.

이년생 작물은 배추, 양배추, 무, 마늘, 양파 등 있고 딸기, 아스파라거스, 머위, 로즈마리는 다년생 작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텃밭작물의 특성상 매일 관리가 필요한 작물부터 주 단위, 월 관리만 가능한 작물까지 관리 요령 파악도 중요하다.

먼저 딸기, 수박, 참외, 토마토, 고추 등은 거의 매일 관리해야 하는 작물로 꼽혀 자주 들여다 봐야한다.

반면 가지, 배추, 양파, 마늘, 당근, 감자, 상추는 주 1~2회 관리 만으로 충분하고 고구마, 토란, 생강, 땅콩, 부추, 옥수수, 호박 등은 월 1~2회 관리로도 수확이 가능하다.

다만 파종 또는 정식 직후에는 작물종류에 상관없이 물 관리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장윤아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텃밭재배를 시작하기 전에 구체적인 한해 농사계획을 세워 성공적인 텃밭을 일구고 가꾸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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