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과 물 공급 등 사양관리 시작
이른 봄 먹이 부족, 충분한 설탕액 공급

[농업경제신문=김미정 기자] 신이 내린 가장 달콤한 선물인 꿀. 백색가루 설탕 대신 꿀을 이용한 요리와 간식이 대거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꿀 농가의 소득은 매년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일년 매출을 좌우하는 봄철 꿀법 관리에 시선이 쏠린다.

국립농업과학원 측은 "볼철은 꿀벌농가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라며 "한해의 꿀벌 사육규모와 생산 목표를 결정하고 월동한 봉군 내부를 검사하여 봉군 상태에 따라 적절한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왕벌 알 낳는 시기... 화분-물 보급

봄에는 월동과정에서 살아남은 꿀벌들을 위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입춘을 지나 화분 떡을 공급하면 여왕벌은 알 낳기를 시작하고 일벌들은 부화한 애벌레를 양육한다. 3월 중하순부터 오리나무, 매화 등 이른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 일벌들은 꽃을 찾아 꽃가루와 꿀을 수집해 애벌레를 먹인다.

이 시기에는 벌통 내부를 세심하게 관찰해 봉군세력, 먹이 저장량, 질병여부 등을 확인해 약한 봉군은 합봉하고, 벌집은 축소해 일벌을 밀집시키고 화분과 물을 보급해주는 등 사양관리에 집중한다.

벌통 내부검사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에 따뜻하고 청명한 날을 택하여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먼저 벌통 뚜껑을 열고 속 덮개를 서서히 젖혀 벌들이 사납게 달려들면 벌집위로 가볍게 연기를 피우고 벌통 내부를 살핀다. 이때 내부 청결상태를 점검하고 월동 전과 벌의 수를 비교하여 감소정도를 확인한다. 벌이 붙어 있지 않은 벌집은 꺼내주고 벌집 면에 일벌이 2~3겹으로 붙도록 밀집시키되, 축소 이후에도 3매 벌이 되지 않는 약군은 다른 봉군과 합해야 한다.

벌집틀 양쪽 끝을 벌통끌개로 움직여 서로 붙어있는 벌집틀을 떼어 양손으로 벌집을 수직으로 들어 올린 후 먹이의 양과 산란육아 상황을 관찰한다.

3월 중하순 경이면 봉구의 중앙부에 산란육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거나 봉개된 것도 있다. 산란이 불규칙적이거나 수벌번데기(벌방이 일벌방보다 크고 솟아 있음)가 있으면 여왕벌이 불량하든가 노쇠한 것으로 간주하여 여왕벌을 조속히 제거하고 다른 봉군과 합봉하는 것이 좋다.

◇ 이른 봄 먹이 부족, 충분한 설탕액 공급

또한 초보 양봉농가들은 꿀벌이 겨울철에 죽는 것보다 월동 후 이른 봄에 먹이(꿀)가 부족해 굶어 죽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에 유의한다. 벌집에 봉개된 저밀이 충분히 있으면 정상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꿀이 저장된 벌집을 넣어 주거나 광식사양기를 통해 충분한 설탕액을 공급해준다.

여왕벌이 월동 중 없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내부관찰시 여왕벌의 유무를 확인한다. 여왕벌을 직접 찾지 못하더라도 벌집에서 산란육아를 확인할 수 있으면 여왕벌이 있다는 증거이지만 여왕벌을 찾을 수 없고 산란육아도 없다면 여왕벌이 없는 것이므로 빨리 다른 봉군과 합봉시킨다. 이렇게 벌통 속 검사가 끝나면 다시 벌집틀을 서로 밀착시키고 속 덮개와 뚜껑을 덮는다.

◇ 3월 하순부터, 산란권 확대 준비

이른 봄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시기이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어린 유충을 키우는 데 필요한 화분을 구할 수 없다. 따라서 지난해 미리 채취해 두었던 화분이나 대용화분을 화분떡으로 공급해 주어야 한다.

또한 3~4월은 기온의 변동이 심하여 한파로 인한 피해가 발생될 수 있어 벌통 문을 3월 중순까지는 3cm 정도로 유지하고 이후로는 날씨에 따라 점차 넓게 조절해나간다.

월동 후 저장되어 있는 꿀은 농축되어 수분이 적기 때문에 꿀을 묽게 희석하고 또한 벌통 내 습도 유지를 위하여 일벌들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이 때 소문을 통해 급수기로 물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벌들이 오염된 물을 반입하여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월동 후 쇠약해진 봉군에 발생하기 쉬운 미국부저병, 백묵병 등 병해충 예방을 위하여 교체할 빈 벌통은 불꽃으로 소독하고 3월 하순부터는 산란권 확대를 위하여 벌집을 반전시키고, 빈 벌집을 증소하여 산란권을 확대하고 채밀 봉군을 육성하는데 주력한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