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와인 속 성분 '폴리페놀', 구강 내 박테리아균 억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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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임지혜 기자] 치아 변색을 유발하는 음식으로 알려졌던 레드 와인이 충치 예방과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1일 미국 화학학회 학술지 '농식품화학(Agriculture and Food Chemistry)'의 최신호에 이와 같은 내용의 논문이 기재됐다. 스페인 국립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레드 와인에 구강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생기는 박테리아균은 치아와 잇몸에 달라붙어 플라그를 형성하고 치주염, 잇몸 출혈 등을 일으킨다. 레드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이와 같은 박테리아균이 잇몸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레드와인과 포도씨앗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이 박테리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결과 두 종류의 폴리페놀 모두 박테리아균의 번식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레드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고 보고했다.

특히 폴리페놀의 여러 성분 중 카페인산과 p-쿠마린산이 박테리아가 잇몸조직 세포에 달라붙는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페놀은 장내 이로운 세균과 반응해 항산화 효과를 일으켜 암, 당뇨병 등의 예방에 좋은 물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국치과학회의 다미엔 웜슬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나 와인은 산성이 낮아 치아의 겉표면을 벗겨낼 수도 있으며 타닌이라는 레드와인 속 성분 때문에 치아 미백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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