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대량증식기술 통해 무병묘 종순 공급체계 구축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무병묘 고구마 종순 공급체계가 구축되며 관련작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22일 농촌진흥청은 고구마 재배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고구마 종순 무병묘(Virus Free)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무병묘는 조직배양 기술을 통한 바이러스가 없는 묘로, 고구마 생장점 배양-유식물체 유도-시험용기 증식-바이러스 검정 등의 과정을 거친다.

액체배지를 이용한 무병묘는 생장속도가 빠르고 작업 시간이 짧아져 단기간에 다량의 묘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재배 시 고구마의 수량과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한다.

국내에서 밝혀진 고구마 바이러스는 얼룩무늬바이러스, 잎말림바이러스 등 8종으로, 두 종류 이상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고구마 수량이 최대 80%까지 감소해 재배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이같은 이유로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0년 고구마 무병묘 대량 증식 기술을 개발, 재배농가에 보급하는 공급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어 2013년부터는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민간업체 등에 무병묘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조직배양 담당자를 대상으로 생산기술 교육을 실시해 전문가를 육성해 오고 있다.

또한 시험용기에서 증식한 무병원주 534병(2136주)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지역농업기술센터, 민간업체 등에 분양해 해당 기관에서 무병묘를 증식해 재배농가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실제 고구마 주산지 6지역 59개 묘상 무작위 조사 결과 지난 2014년 57%에 이르던 감염율은 무병묘 보급이 활성화 된 후 5∼42% 수준으로 감염율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무병묘를 사용하면 고구마 수량이 10∼40%까지 늘어나고 겉모양도 좋아져 상품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2017년까지 무병묘 재배는 전체 고구마 재배 면적의 12%를 차지하고 있지만 무병묘 재배 고구마를 씨고구마로 사용한 양까지 포함하면 전체 면적의 40% 이상을 무병묘 재배로 볼 수 있다”며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신품종 ‘풍원미’, ‘호감미’, ‘진율미’ 등의 무병묘도 분양해 농가에 보급 및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