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로컬푸드 운동과 웰빙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우리집 작은 농장 베란다 텃밭이 인기다. 복통, 소화불량 등 천연 상비약으로 두루 쓰이는 매실을 우리집 베란다 텃밭에서 직접 키워보면 어떨까.

매실은 구연산과 사과산 등 유기산의 함량이 높고 종자에는 아미그다린이 함유되어 피로회복, 더위 먹은 곳에서 잘 듣는다. 특히 장이나 소화기관에 좋아 여름에 설사할 때 매실주 한 잔으로 약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식물분류학상 살구와는 매우 가까운 과수이다. 연평균 기온이 12-15이고, 개화기간 중 기온이 10 이상인 전남북, 경남북 지역이 재배에 알맞은 지역이다. 중부 내륙지방을 제외한 서울, 경기지역에서도 재배는 가능하나 해에 따라 개화기에 서리가 오면 전혀 결실이 없는 경우가 있다.

매실은 품종에 따라 꽃가루가 없는 품종이 있으므로 심을 때 꽃가루가 있는 품종과 함께 심어야 한다.

다른 과수에 비하여 개화기가 빠르므로 꽃 필 때 방화곤충이 부족하든지 개화기에 비나 바람이 불어 곤충의 활동이 활발하지 못할 때는 결실에 지장이 있다. 매실은 뿌리가 지표에서 20 -30 cm 범위에 85%가 분포한다. 그러나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넓어 어느 곳이나 재배가 가능하다.

매실 재배에 알맞은 토양은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은 모래 참흙으로서 토양 산도가 pH6.5-7.1의 미 산성 내지 중성 땅에서 잘 자란다. 토양이 pH4.3 이하의 강산성 또는 pH7.5의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말라죽는다.

매실의 묘목은 매실, 살구, 복숭아, 자두, 산 복숭아(山桃) 등에 접목된 묘목을 사용하며 접목하지 않은 삽목묘나 실생묘는 생육도 늦고 결실 연령도 늦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을 때는 구덩이를 파고 퇴비, 석회, 용성인비 등을 파놓은 흙과 잘 섞어 2/3 가량 묻은 후 겉흙을 지면까지 채운 다음 20cm 정도 높게 심는다.

심는 시기는 땅이 녹은 직후 심는 것이 좋다. 매실나무는 교목성으로 나무가 커지기 때문에 충분한 간격을 두고 심어야 한다. 꽃가루가 없는 품종을 심을 때는 수분수를 꼭 심어야 한다.

매실은 대체로 개장성이므로 개심자연형으로 정지하는 것이 적합하다. 매실은 미숙과를 따서 이용하게 되므로 가지의 수를 다소 많게 하여도 과실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므로 반원형에 가까운 나무모양으로 키우는 것이 좋다.

묘목을 재식 후 60-70cm에서 절단한다. 2년 차에는 지상에서 30-40cm 이하의 가지는 제거한다. 주지로 이용할 3개의 가지를 선택하고 그 외는 기부에서 절단하고 주지후보지의 가지의 선단을 약간 잘라준다. 3년 차는 원가지(주지)에서 제1부지가 될 가지를 형성시키고 가지의 선단을 절단한다.

4년 차에 제1부 주지에서 1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반대 방면에 제2 부주지가 될 후보지를 선정하여 나무의 골격을 만든다.

매실은 화기(花器)가 불완전한 품종이 많아 같은 품종끼리는 수정이 되지 않거나 수정이 되더라도 결실률이 낮은 품종이 많다. 수분수를 함께 심는다.

결실을 증진하는 방법으로는 화분량이 많은 남고, 앵숙, 매향, 소매류 등의 수분수를 심는다. 또 한 가지 품종만을 심었거나 수분수가 없을 때는 수분수를 확보하기 위해 1주당 3~4개소에 고접을 실시하고 간이 수분법으로는 개화기에 수분수 품종의 꽃이 맺힌 가지를 꺾어 물병에 꽂아서 나무에 걸어둔다.

거름은 타 과실에 비하여 칼리, 석회, 마그네슘의 요구량이 많으므로 충분량을 시용해야 한다.

검은별무늬병(흑성병),세균성구멍병(천공병), 복숭아 유리나방,뽕나무 깍지벌레 등에 노출될 수 있으니 시기별로 병해충방제에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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