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초기 방제 서둘러야...기온 상승에 내부 환경도 챙겨야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기온이 상승하는 봄철 시설채소 재배농가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병해충 초기 관리다.

특히 봄에는 겨울철 월동시기를 보낸 병해충의 활동과 번식이 왕성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등 환경 변화로 시설작물에 피해가 예상돼 초기 방재가 중요 사항으로 꼽힌다.

28일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봄철 시설 채소는 농장 내부의 온도가 높아져 진딧물, 응애, 총채벌레, 가루이 등의 해충이 늘어난다.

또한 기온변화가 커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흰가루병 등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시설 원예작물에 발생하는 주요 해충들은 기온이 낮았다가 상승하면 번식 역시 빨라지는 특성으로 봄철 짧은 시간 안에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해충은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농진청은 이같은 이유로 끈끈이트랩, 확대경 등을 통해 틈틈이 발생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발생수가 늘어나면 등록약제로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 시설 원예작물 해충들은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등 심각한 바이러스병을 매개하므로 발생 초기에 예방 및 방제를 당부했다.

◆바이러스 병 적기방제 중요

초봄에는 일교차가 커 시설 내부가 다습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등 저온성 곰팡이병이 발생하기 쉽다. 이어 4~5월에는 시설 내부가 다소 건조해져 흰가루병을 주의해야 한다.

시설채소의 곰팡이병은 발병 조건이 유지되면 포자를 지속적으로 형성해 주변 식물체로 전염시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적절한 환기를 통해 시설 내부의 온도와 습도 관리를 철저히 유지하는 것이 곰팡이의 식물체 침입과 번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시설 하우스 내부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이미 병이 발생했을 때에는 감염 부위를 즉시 제거해 병원균의 밀도를 낮춰주고 병해충 약제 방제 시에는 반드시 해당 작물에 등록된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발생초기에 유효성분 및 계통이 서로 다른 2∼3개 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형환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시설작물에 병해충이 만연하는 시기이므로 예찰을 생활화하고 등록약제를 사용해 발생 초기에 적기 방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