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확대 위한 큰 잠재력 을 가지고 있어
세계 곡물 및 사료 분야에서 러시아의 입지 높아져

[농업경제신문=김미정 기자] 러시아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밀 수출국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수년간 이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온 미국이 러시아에세 왕좌를 내주게 됐다.

순수 밀 수입국이었던 러시아는 2005~2006년 이후 밀 생산량을 4,450만톤에서 2017~2018년에는 8,500만 톤으로 두 배로 늘렸고, 그 기간 동안 수출량은 1,060만 톤에서 3,600만 톤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비중은 2000년 1%에서 2016~2017년 18%로 급증했다.

석유 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최근 몇 년간 농업 자급자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루블화 약세는 수입품 가격 상승과 수출품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 따라서 농업 생산과 농산품 수출을 촉진하는 전략으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러시아는 전 세계 육지 면적의 1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농업 활동 확대를 위한 매우 큰 잠재력 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말 Alltech Global Feed Survey가 발표한 바와 같이 러시아의 농업 부흥은 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 보고서의 헤드라인은 전 세계 사료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10억 7천만 톤으로 2년 연속 10억 톤을 돌파했다는 것이지만, 보다 정밀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러시아는 1년 만에 세계 7위 사료 생산국에서 4위까지 순위가 올라갔다고 한다.

Alltech의 Aiden Connolly는 “러시아는 올해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푸틴 대통령은 자급자족에 더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육계, 달걀, 우유 및 돼지고기 수입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러시아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사료 생산량을 19% 늘린 3,760만 톤을 생산해냈다.

급격한 사료 공급 증가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농무부의 2017년 글로벌 농업 정보 네트워크(Global Agricultural Information Network)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사료 부문은 2008년 이래 7~19%의 연간 성장률을 보였다.

이 성장은 가축 및 가금류 부문의 생산 증가, 신기술 도입, 사료 품질 개선 덕분이다. 2008-2012년 국가 농업 개발 프로그램(National Agricultural Development Program)과 2020년까지 이어지는 농업 개발에 관련된 후속 국가 프로그램이 있

었고, 두 프로그램 덕분에 러시아의 가금류 및 돼지고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러시아 농림부의 축산 및 사육 부서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사료 생산 전망은 2020년까지 육류 및 가금류 분야는 연간 1백만 톤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사료 연합은 2025년까지 가금류 사료 생산이 29% 증가하고 돼지 사료

는 61%나 증가하며, 가축 사료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50억 루블(8,500만 달러 상당)을 투자하여 총 223억 루블(3억 7,600만 달러 상당)로 77개의 사료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하여 이해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농업 자급자족뿐만 아니라 농업 수출에 있어 글로벌 리더가 되려는 러시아에 잠재적인 충돌과 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의 노화된 인프라는 특히 농업 운송과 관련하여 많은 경쟁자들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으며, 루블화 강세나 다른

경제적 변화 또한 국가의 수출 능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상황에 서 세계 곡물 및 사료 분야에서 러시아의 입지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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