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유입... 여왕개미 1마리도 발견?
홍수·가뭄에도 살아남는 생존력 지녀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붉은불개미가 인천항에서 발견되면서 농가에서는 외래 병해충이 농촌까지 퍼지지 않을까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병해충의 출몰은 국민의 건강은 물론이고 농가 작물 생장에도 위협이 되기 때문에 당국의 철저한 방역이 우선된다. 특히 외래산 병해충은 국내에 천적은 물론이고 면역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 피해는 예상을 뛰어 넘을 수 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곤충 전문가는 "붉은불개미의 출현 자체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순식간에 전국에 확산될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외래 병해충이 유입되는 것은 오늘 내일의 일은 아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 컨테이너를 타고 병해충은 물론이고 각종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국내 생태계를 흐려놓는 일은 흔한 모습이 됐다.

하지만 이들 붉은불개미의 출현이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붉은불개미는 대부분의 개미보다 호전적이고 매우 아픈 침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들의 둥지를 실수로 밟음으로서 이들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개미들은 밟은 사람의 다리를 기어오르며 인해전술로 공격한다. 공격하는 개미들은 페로몬 신호를 기다린 후, 일제히 침으로 공격한다. 작은 동물은 이러한 공격으로도 죽을 수 있다.

붉은불개미는 지역 개미들을 상대로 경쟁하여 승리한다. 북미에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들을 없애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이 해충이라고 규정된 이유는 침입종이고, 우리에게 입히는 신체적 고통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둥지가 식물의 뿌리를 약하게 만들고 기계로 농사를 지을 때 이들의 둥지가 방해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둥지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큰 동물은 보통 죽이지 않지만 작은 동물, 예를 들어 새 등은 이들에 의해 쉽게 죽는다. 송아지 등도 충분히 민첩하지 못하면 죽게 된다. 이들의 침에는 솔레놉신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간에게 고통스럽고 쏘인 뒤 하루 정도 지나면 찔린 부위가 하얗게 뜬다.

뿐만 아니라 붉은불개미는 적응력이 뛰어나, 박멸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홍수나 가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지녔다.

이에 해충 전문가는 "현재 붉은불개미의 개체수는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지역에서 완전히 멸종시키는 것은 어렵다"며 "때문에 유입 후 초기에 방제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인천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를 발견하였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되었고, 최초 발견지점으로부터 약 80m 떨어진 지점에서 일개미 50여 마리가 발견됐다.

검역본부 측에 따르면 "유입시기는 최초 발견지점 조사결과를 볼 때 올해 봄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 군체크기가 작고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단계의 군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해충들은 유입과 동시에 순식간에 확산되기 때문에 전체 전수 조사가 필요한 상황. 이에 대해 검역본부 합동조사팀 관계자는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하며 "인근 추가 발견지 조사결과를 보아야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검역본부)는 발견지점 정밀조사 및 주변에 예찰트랩을 기존 11개에서 766개로 늘리고 붉은불개미가 분포하는 국가로부터 컨테이너가 반입되는 12개 항만에 컨테이너 점검인력 122명을 투입, 붉은불개미 예찰활동을 강화 중이다.

또 해양수산부는 부두 내 야적장 바닥 틈새 메우기, 잡초제거 등 환경정비,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 이동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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