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 54자원, 감수성 18자원 발굴
우수 품종 육종 소재 활용 가능

[농업경제신문=박진식기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무 시들음병에 강한 유전자원을 발굴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상품성 저하로 피해를 보는 재배 농가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무 시들음병은 무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로 시들음병균에 감염되면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썩는다. 뿌리의 도관부 도관부는 색이 변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무재배포장에서의시들음병증상
무재배포장에서의시들음병증상

지구온난화등 기후변화와 이어짓기의 병 발생이 늘고 있으나 방제용 약제가 없으며 돌려짓기, 석회 사용, 토양 소독 등을 통한 예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유전자원이 농식품과 생명산업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게 병 저항성이 강한 품종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아시아 지역과 원산지(유럽 지중해) 인근의 9개 나라에서 수집한 260자원에 무 시들음병원균을 감염시켜 조사한 결과, 저항성 자원 54개와 감수성 자원 18개를 선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육종학회지(2017년 12월호)에 실려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저항성 자원 54개 중 미국 농업연구청에서 도입한 터키 원산 자원이 23개로 가장 많았고, 국내 자원도 7개가 포함됐다. 저항성 자원은 육종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며 감수성 자원은 저항성 관련 유전자 탐색이나 작용 기작 연구 재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항성자원/감수성자원
저항성자원/감수성자원

갈수록 환경이 나빠지고 인구는 증가하여 앞으로 식량난을 넘어 전쟁이 발발할 거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특히 미래 식량난 해결의 열쇠가 될 종자 산업에 전 세계가 뛰어드는 이유이다.

외국에서 종자를 구입해 재배하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리 재배를 잘해도 경쟁력이 없다. 종자 연구를 통해 토종을 지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고유의 종자가 많아야 앞으로 식량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이호선 농업연구사는 “발굴한 저항성 자원은 유묘 단계에서 균을 접종해 평가한 것으로, 앞으로 재배지에서 생육 전 단계에 걸친 저항성 검증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라며 “육종가, 종자회사, 대학, 연구기관 등 수요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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