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워크숍서 신입사원 6명 '초빙', 밀레니엄세대 소통 방식 특별과외
박진수 부회장 “'스피크 업'(Speak-up)'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 시도 중 하나”

LG화학신입사원6명이임원들과'밀레니얼세대와의행복한동행'을주제로워크숍을진행하고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신입사원6명이임원들과'밀레니얼세대와의행복한동행'을주제로워크숍을진행하고있다.(사진=LG화학)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LG화학이 젊은 층과의 소통에 기반한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회사 임원진은 신입사원을 강사로 초빙해 특별 과외까지 받으며 사내 6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조직 융합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일 LG화학은 경기도 오산 리더십센터에서 '임원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입사원 6명이 강사로 초빙돼 국내외 임원과 공장장, 연구위원 등 300여명에게 특별과외를 진행했다.

'밀레니얼 세대와의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은 신입사원과 임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은 자신들이 평소 생각했던 임원진의 고정관념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한 신입사원은 "일방적인 지시의 소통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더 구체적이고 세세한 업무 지시가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자기중심적이고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는 기존 임원진의 의견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직장을 찾을 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라며 "일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이 유지될 때 일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직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스피크 업'(Speak-up)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 시도의 일환이다.

앞서 박 부회장은 '스피크 업'을 통해 조직문화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해 들어서만 1600여명의 직원을 직접만나며 소통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박 부회장은 "천주교에서 사제직을 박탈하는 '파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소통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엑스커뮤니케이션'(excommunication)"이라며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일환으로 LG화학은 매 분기 열리는 사내 임직원 모임의 주제를 '소통'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회사 특성상 20·30대 직원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세대 간 편견을 극복하면서 수평적 소통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소통을 통한 조직 융합과 젊은 층과의 화합으로 LG화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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