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표 라인구축에 정몽구 가신들 “좌불안석”? 순혈주의 타파에 내부 결속력도 '흔들'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오르며 12월 연말 인사 시 파격적 물갈이가 진행될 것이란 소식이 재계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기존 성과주의보다 정의선 부회장의 외부인사와 글로벌 인재영입에 초점을 맞춘다는 정보가 돌며 현대차그룹 내부 분위기가 흉흉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재계 및 현대차그룹 내부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통인 순혈주의 대신 맞춤형 젊은 피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최근 행보와 맞물려 12월 정기인사 시 대규모의 인사태풍이 예고된다.

그동안 순혈주의 문화가 정착된 현대차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향후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타사 출신의 젊은 피 수혈을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12월 인사에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임원들은 일명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 가신들이다.

이들은 정의선 부회장이 최근 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서며 자신의 역할이 모호해 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이번 인사폭풍에 8명의 부회장 중 최소 3명은 제거 1순위로 지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몽구 라인의 완전 물갈이 가능성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존 정 회장을 보좌하던 일부 부회장들의 역할이 정 수석부회장의 등장과 함께 모호해졌다”며 “연말 인사 태풍에 이들 부회장들이 가장 큰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인사가 다가오며 임원진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내부 직원들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상명하복의 문화가 큰 현대차 그룹에 외부인사 영입에 따른 조직개편 소식이 나돌며 내부 직원들도 임원진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내부 관계자는 “기존 성과만 잘 내고 라인만 잘 타면 승승장구 할 수 있다는 현대그룹 전통의 조직문화가 연말 인사를 기점으로 흔들린다는 소문에 직원들 역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윗선이 흔들리면 하부 조직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재계는 이 같은 현대차그룹 내부 상황에 대해 ‘3세 경영인 체제’가 본격 가동되기 전 겪어야 하는 홍역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의 경영 승계과정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

재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그룹 상황이 정세영 전 회장이 현대차를 주도할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세영 라인을 정몽구 라인으로 교체했던 것과 유사하다”며 “연말 인사에 부회장 라인은 보직 이동 등 교통정리 가능성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건재하고 인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경영 핵심 사안만 선별해 직접 보고하는 방식으로 회장 보좌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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