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②]“사과 마이스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②]“사과 마이스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 이승현
  • 승인 2017.12.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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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사과부문 농업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

2013년 시작된 농업마이스터 선정 제도가 벌써 3회째를 맞았다.

농업마이스터는 재배품목에 대한 전문기술과 지식, 경영능력 및 소양을 갖추고 농업경영·기술교육·컨설팅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농업경영인을 말한다.

1회 102명과 2회 45명을 배출한 농업마이스터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농업전문경영인 33명이 이름을 올리며 총 180명이 선발됐다.

특히 올해는 식량작물, 원예, 축산, 특용작물 등 총 22개 품목에서 다양하게 마이스터를 배출한 만큼 향후 그 활용도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라는 기획을 통해 이들 마이스터들을 직접만나 그들만의 노하우와 작물재배법, 그리고 그들의 인생이야기까지 꼼꼼히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인영 사과부문 농업마이스터
이인영 사과부문 농업마이스터

“아버님에 이어 2대째 과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배움을 통해 도전한 농업마이스터가 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향후 국내 손꼽히는 사과 전문가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한 강원도지역 명품사과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미흡하지만 조언자로서의 역할 역시 충실히 수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2대째 과수 농사를 짓고 있는 이인영 마이스터는 아직 마이스터라는 칭호가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는 아직 사과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보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마이스터는 우연히 도전한 사과 마이스터가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향후 사과에서 만큼은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인영 마이스터가 사과 농사를 처음 시작하신지는 약 15년 전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 밑에서 배우고 익혀온 농사 경험까지 더 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사과밭에서 보냈다.

이렇다 보니 사과는 다른 어떤 과수보다 잘 알고 친숙한 작물이다.

현재 그는 1만평 가량의 과수원에서 복숭아와 사과를 7대 3의 비율로 경작하고 있다.

그러나 사과 마이스터라는 칭호를 얻은 만큼 내년부터는 사과 면적을 더욱 넓혀 사과 전문가로서의 길을 걸어 나갈 계획이다.

이인영 마이스터는 “처음에는 농사만 잘 지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과 마이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어깨가 무거워 졌다”며 “마이스터는 남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다른 마이스터들을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사과에 대한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농사도 이제 공부하지 않으면 안돼!

이인영 마이스터는 ‘이제 농사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강조한다.

특히 나무 하나 하나의 특성과 상태를 파악하고 익히는 것이 사과 농사의 핵심이며 이를 위해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

이 마이스터는 “사과 농사는 생각보다 손이 가는 작업이 많아 세심한 관리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든 작물”이라며 “그만큼 사과에 대한 애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품질의 사과가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귀농인들 역시 막연한 도전보다는 육체적 노력과 작물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사과농사는 가을 수확을 마치고 또 다시 다음 농사를 준비해야 할 만큼 손이 많이 간다.

수확이 끝난 과수는 수세에 따라 밑거름을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고,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가지치기 등의 중요한 작업 역시 겨울철에 이뤄진다.

봄에는 일찍부터 방제와 꽃 솎기, 수정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제초작업, 반사필림 깔기, 가림잎 씌우기, 알 돌리기 등 수 백번의 농부 손을 거쳐야 좋은 품질의 사과를 만들 수 있다.

그는 “가지치기부터 수확까지 수많은 손을 거쳐야 농사가 판가름 난다”며 “농사꾼은 사과나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꾸준히 지켜봐야 하고 나무와 대화가 될 정도까지 밭을 찾아야 진정한 프로 농사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마이스터가 경작 중인 사과밭 전경.

◆서둘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

이인영 마이스터는 사과농사를 준비 중인 귀농인을 향해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또한 주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적합한 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마이스터에 따르면 농사를 시작하기 전 최소 2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두고 관련 작물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다.

이 기간 땅의 배수와 관수, 토양 일조량, 기후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과수에서 가장 피해야할 서리와 우박 등이 잦은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논을 이용한 사과 재배 농가가 늘어나는 만큼 배수가 용이하지 않은 저지대는 피해야 한다. 저지대 논들은 배수가 용이하지 않아 뿌리가 썩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전문가의 농사 방법을 보고 듣고는 것이 농사를 1년 빨리 시작하는 것보다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라며 “일단 지역에서 현실 추세에 맞는 재배방식이나 저비용 투자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 선배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과 농사는 최소 준비기간이 2년 정도가 필요하다”며 “귀농하시는 분들은 작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자꾸 사과에 대해 접하고 겪어 보며 노하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단 사과 농사를 시작한 농가들에는 1~3년생의 유인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조언한다.

유인작업은 사과 농사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작업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한 과정 중 하나다.

유인작업은 실패하면 과수가 5~6년생이 되더라도 복구가 잘 되지 않아 수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마이스터는 “초보 농사꾼들이 실패하기 쉬운 유인작업을 잘 해야 향후 수확에 지장이 없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6년생에서 수확량의 최고치를 얻을 수 있고 안정적인 수확과 성과를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3000 평정도 규모면 귀농 부부가 손을 빌리지 않고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고 3~4년 정도 노력하면 연간 약 5000만원 가량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당 5만원 가량의 적지 않은 초기 비용 마련과 처음부터 과도한 욕심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마이스터는 “처음부터 5000 평 이상에 과수를 심으면 부부가 둘이서 농사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추가적인 노동력이 필요하다”며 “사과는 전문지식에 따라 10배 이상의 수익차이가 발생하는 작물인 만큼 규모보다는 충분한 재배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교차와 해발이 높아 사과 주산단지에 뒤지지 않는 기후조건을 갖고 있는 강원도 지역에서 최고의 사과를 만들어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그 역시 아직까지 수업과 농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인영 마이스터는 “아직까지 강원도가 좋은 기후조건에도 사과재배 기술력이 주산단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또한 부족한 기술력을 배우기 위해 전국 사과 마이스터들과 2개월에 한번 이상 만나서 사과재배 방식을 배우고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을 지역 재배농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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