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신문=김수진 기자] 이른 추위로 인해 온몸이 움츠러들고 입맛까지 떨어지는 요즘이다.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철 재료로 입맛을 살려보자.

메밀은 씨를 뿌리고 거둘 때까지 기간이 짧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대표적인 구황(救荒)작물이다. 최근에는 주로 여름에 먹지만 조선시대의 '농가월령가'에는 10월의 음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메밀에 많은 루틴(rutin)은 혈관의 저항력을 높여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곡류에는 적은 단백질이 12%~15% 들어 있고,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도 5%~7% 함유돼 있다. 비타민 B1, B2도 풍부해 피로감은 덜고 피부와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좋은 메밀은 삼각형 모양에 모서리가 뾰족하며 낱알이 잘 여문 것, 윤기와 광택이 나는 지를 보면 된다. 구입 후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식재료로 활용할 때는 주로 가루를 내 국수나 떡, 묵, 전병 등을 만들어 먹는다. 반죽할 때 미지근하거나 찬물을 이용하면 메밀의 향을 살릴 수 있다.

메일을 이용한 조리법은 메밀수제비, 메밀배추전이 가장 대중적이지만 올 가을에는 프랑스식 전병으로 알려진 메밀갈레트를 만들어 보자.

메밀가루에 밀가루, 소금, 설탕, 달걀, 우유를 섞어 묽은 반죽을 만들어 얇게 부친다. 바닥면이 익으면 볶은 버섯(양송이 버섯 外)과 베이컨, 치즈를 올려 가장자리를 접어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굽는다. 샐러드를 곁들이면 브런치로도 손색이 없다.

메밀갈레트 위에 올리는 재료는 햄, 달걀, 볶음 고기, 양파볶음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과일을 함께 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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