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아픔, 현장에서 공감하며 ‘을지로정당’ 변신시도

▲새정치민주연합'을지로위원회'출범2년기자간담회에서모두발언하는우원식위원장-의원실제공
▲새정치민주연합'을지로위원회'출범2년기자간담회에서모두발언하는우원식위원장-의원실제공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46명 의원이 참여하는 ‘을지로위원회’가 2년을 맞았다. 각각 개성이 강한 국회의원들이지만 ‘을지로'에선 현장으로 달려가는 ‘응급손길’의 하나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상설 을지로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2년의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우원식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을지로위원회 활동 2년의 결론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을지로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한 자신감과 현재 계파갈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당의 과감한 변신을 조언했다.

2013년 5월 출범이후 2년 동안 을지로위원회는 737건의 일정을 진행했고, 500건 이상의 신문고 청원사건을 지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대성과라는 여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잘 지은 농사에 일꾼이란 얘기다.

우 의원은 “국민의 삶이 너무 절박하게 내 몰리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한다”고 말하고 “골목상권, 자영업자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즉 진정한 ‘을’의 삶을 해결하지 못하면 ‘소득주도성장’, ‘경제정당’도 구두선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현장을 중시하고, 그곳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한 후 ‘갑’을 설득하는 진정한 노력이 지금의 결실을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2년은 ‘을’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고군분투였다는 설명이다.

을지로 위원회는 2015년 1월 기준 55건 현안 타결과 9건의 법률안을 통과 시켰다. 결과는 미진해 보이지만 얻은 소득은 ‘자신만만’이라고 위원들은 말한다.

우 위원장은 “‘계파주의’논쟁, ‘중도주의’논쟁이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와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시선은 사늘할 수밖에 없다”고 당내에 불고 있는 ‘말정치’의 비현실성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비록 을지로위원회가 성과를 냈고, 현장에서 ‘을’들의 신뢰를 쌓아왔지만, 새정치민주연합내에서 조차 을지로위원회 지원에 인색한 면이 많았다”고 과거 2년의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새로운 3년의 시작을 “‘을’들이 새 정치에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정권재창출의 주역이 되도록 ‘을’을 살찌우고, 강화하고 키워나가 제대로 민생을 지키는 정당으로 만들 겠다”라며 ‘을지로위원회’가 가야할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각자의 소회와 의견을 밝혔다.

장하나 의원은 "을지로위원회는 당대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공약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라며 "을지로위원회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후보를 내고 당권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사견임을 전제로 위원회의 정치적 변신을 요청했다.

진선미 의원은 “우리의 활동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길 바란 적도 있지만 지금은 포기했다”면서 “차라리 지금처럼 뚜벅뚜벅 현장을 찾고, 지원하고, 일하고 보니 지지가 늘고, 칭찬이 생기고, 평가받고, 길이 보이더라”고 그 동안의 노고를 웃음으로 갈음했다.

은수미 의원은 "처음에는 다들 '얼마나 가겠느냐'고 했지만 우리는 2년 동안 주말에도 현장을 다녔다. 최대성과는 '끈질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고 "국회의원과 보좌진 그리고 당직자들 간 신뢰 또한 커졌다"라며 의원들 뿐 아니라 보좌진·당직자들의 노고도 큰 밑거름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기식 의원은 “재벌개혁 없이 ‘을’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다는 점에서 재벌개혁이 근본적인 문제다”며 “을지로위원회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하며, 20대 국회에서 재벌개혁 문제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전략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대형마트 유통업체 관련 대기업 내역을 모조리 분석하면서 오히려 그 기업의 계약서 체계 전체를 개선해 준 일이 있었다”면서 그 기업의 임원이“‘법무법인에 맡겼으면 수십억원을 들였을 건데 공짜로 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웃으며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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