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귀농①] 이강훈 대표, '백합청년'으로 불리는 이유
[청년귀농①] 이강훈 대표, '백합청년'으로 불리는 이유
  • 홍미경
  • 승인 2018.03.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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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붉은 장미, 노오란 프리지어, 순백의 백합. 향기면 향기 자태면 자태까지 아름다운 꽃들에 파묻혀 사는 청년이 있다. 이름하여 백합청년 이강훈 대표다. 365일 꽃 속에 파묻혀 사는 탓인지 누구보다 맑고 순수해 보이는 그를 만나 위기를 맞은 화훼산업의 오늘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들어봤다. 

청운농장 이강훈 대표는 30년 한국 화훼산업의 중흥과 부흥기를 겪으며 한길을 걸어온 아버지 이기성 씨의 뒤를 이어 스마트팜 화훼산업을 이끌고 있다. 

아버지인 이기성 씨는 묵묵히 성실히 한길을 걸어온 탓에 누구보다 꽃에 대해 잘아라 백합 박사로 통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역부족. 이에 이강훈 대표는 아버지의 농장을 이어 농업의 트렌드를 바꿔보고자 나섰다. 

이강훈 대표는 기존에 1차산업에 머물러 있던 농장을 6차 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단순히 생화 생산과 출하를 넘어 플라워 커피숍, 백합 재배 체험장, 관광 등 6차 산업으로 확대를 꿈꾸고 있다.

 

사진= 청운농원 이강훈 대표

다음은 이강훈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어떻게 농사일을 하게 됐나? 

A. 30년 동안 화훼농사를 한 부모님의 영향도 있지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많고, 힘들어하는 것으로 보면서 농촌에 살면서 부모님 사업의 대를 잇기로 마음먹었다. 전북대 농대를 다니다 군대 제대 후 화훼 전문가의 길을 걷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했다.  

Q. 현재의 화훼시장은? 
A.IMF 전후로 화훼시장은 180도 달라졌다. 꽃 소비량이 저하됐고 및 무분별한 조화 사용으로 생화 산업은 큰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경제 불황이 길어지면서 화훼농가들이 파프리카, 토마토 등 과채류로 작목을 전환하면서 꽃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결국 화훼 농가 감축과 시장 축소 현상이 발생했지만 지난해부터 꽃 가격 동향이 달라지고 있다. 서서히 오르는 추세며 무엇보다 주변 국가(일본 등) 수출을 적극 활용하면서 차츰 회복기로 돌아서고 있다. 

Q. 농업을 하면서의 어려운 점은? 

A. 초기 시설투자 비용이 크다. 시장조사를 하더라도 작목 선택이 어렵다는 점도 초보 귀농인들에게는 난관으로 작용하더라. 또 국내 종자 육성 부분 기술은 뛰어나지만 종자 생산시설 낙후로 인해 보급이 어려워 적량 구근 수입이 필수다. 청운 농원은 70%가량을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수입 구를 사용해 재배한다. 종자 구입비는 20만 구에 약 1억 원으로 만만치 않다. 고품질 상품 생산을 위해서 많은 노력과 기술 및 상황에 따른 신속한 판단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재배기술이 없으면 안 된다. 처음 아버지 뒤를 이어 화훼 산업에 뛰어든다고 하자 반대하셨다. 부모님(가족)과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가 가장 어렵더라. 

Q. 청운농원의 경쟁력은? 
A. 현대화 시설을 많이 갖춰 나갔다는 점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설과 재배력이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재배기술이 없으면 어려움이 있다. 또 청운 농원은 구근류 대표적 화훼인 백합과 튤립을 고집해 오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생화는 국내 시장에 60%, 일본 수출이 40%를 판매하고 있다. 화훼농사는 변수가 많은 작물이다. 따라서 상황 대처능력과 요구된다. 구근류는 반드시 휴면기(월동) 3개월 이상을 거쳐야 한다. 

Q. 보완한 부분이 있다면? 
A. 무분별한 조화 사용과 중국 시장의 개입으로 인하여 국내시장이 붕괴될 위기다. 또 한국의 화훼산업은 품종이나 육종기술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이나 각, 도 농업기술원, 기술센터에서 육종이 이루어져 많은 신품종과 종자들이 등록이 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농가에게 있어서는 보급이 전혀 되지 않고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네덜란드는 습식 유통시설 시스템이 큰 강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유통과정 도입이 시급하다.  

Q. 예비 귀농인들을 위해 재배 팁을 귀띔해달라. 
A. 백합은 자체적으로 구근 양구하며 종자비를 절감할 수 있어 재배가 수월하다. 튤립은 국내 판매 3대 꽃으로 꼽혀 내수용으로도 좋고, 일본 시장 수출도 40%에 달한다. 짧은 재배기간이 장점인 튤립은 연간 22만 구를 수입한다. 단위 면적당 식재하는 양이 가장 많다. 특히 튤립 박스 재배를 통해 생산량을 높였다. 다양한 품종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게 품종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을 올리기에 가장 적당하다. 또 튤립은 자유자재로 출하 시기를 조정할 수 있고 이동성이 용이해 경쟁력이 있음. 물론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프리지어는 졸업 시즌에 인기 있는 꽃으로 매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다. 종자 번식이 잘 되는 장점과 1구에 5~6송이 꽃을 수확할 수 있다. 단 기계화 작업이 어려워 많은 노동력 소요된다. 장미와 형태가 비슷하여 소비자가 많이 선호하는 라넌큘러스는 1종자에 30송이 꽃을 수확하고 있다. 종자값이 비싸다는 단점과 다른 꽃들에 비해 많은 재배기술이 필요하다. 꽃을 장기적으로 보관하면서 출하가 가능한 렐레보루스는 1종자 다수확이 가능하다. 비싼 종자값이 단점이지만 재배기간이 길다는 장점도 있다. 

Q. 앞으로의 농업과 화훼시장의 미래는? 
A. 6차 산업으로 전환(인터넷 판매, 블로그 운영)이 관건이라고 본다. 화훼시장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른 농가들보다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한다면 경쟁력이 있다. 남들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넘길 수 있다. 청운농원은 보일러 기름 난방의 경우 하우스 내부 온도가 일정치 않아 생육 속도가 달라 작물이 불균형하게 성장하는 것을 예방해 할로겐 방열등으로 교체했다. 이로 인해 비닐하우스 1천200평당 영상 17도 유지 때 기름 난방시 1달 평균 2천만 원의 경비가 소요됐으나 할로겐 방열등 전기시설 개선 결과 1달 평균 전기료가 300만 원으로 줄었다. 특히 할로겐 방열등은 작물 생육 정도에 따라 상하 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지속적으로 첨단 시설로 변경, 교체 중이다. 

Q. 끝으로 화훼농사에 뛰어들고자 하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귀농해서 어떤 작목을 재배할지 큰 그림을 그리되 그 안의 작은 그림부터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다 보면 언젠가 큰 그림을 실행하고 있을 것이다. 기본을 잘 알아야 한다. 농업에 종사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농업에 대한 기본 지식을 충분히 배우고 뛰어들어야 한다. 농업이 쉽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초부터 닦고 실전에 들어가야 한다. 

 

이강훈 대표의 청운농원은...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청운농원은 5,000평(단동, 연동, 노지 포함) 규모의 화훼 시설을 갖췄다. 주작목은 백합, 튤립, 아네모네, 프리지어 등 각종 구근류다. 1년에 2.5 기작을 통해 연 매출 6~7억 원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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