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⑧] “기술력에 땀 더해지면 좋은 복숭아는 나온다”
[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⑧] “기술력에 땀 더해지면 좋은 복숭아는 나온다”
  • 이승현
  • 승인 2018.05.09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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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재 복숭아부문 농업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
이걸재 복숭아부분 농업마이스터(사진=박진식 기자)
이걸재 복숭아부분 농업마이스터(사진=박진식 기자)

 

“복숭아는 다른 과실보다 재배 기술에 따라 소득격차가 커 재배에 성공한 선배 농업인의 조언이 꼭 필요한 작물입니다. 여기에 농부의 땀과 자연의 흐름을 지키다보면 자연스레 좋은 복숭아는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천=농업경제신문 이승현 기자] 이걸재 복숭아 부문 농업마이스터는 이제 농사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복숭아는 재배 농민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초보 농사꾼에게 전문가들의 조언은 필수적이라 말한다.

장호원 복숭아로 잘 알려진 경기도 이천에서 27년째 복숭아 농사만 고집하는 이 마이스터는 1981년 청주사범대에 입학했다.

그는 교사로서의 길을 걸을 것이란 부모님의 기대와 달리 전공과 다른 건축 설계일을 거쳐 27년 전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복숭아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복숭아 농장은 여타 농가와 다르게 영농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특히 가지유인부터 관수까지 남들보다 먼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위면적당 소득 역시 상대적으로 높였다.

그는 “지금은 보편화 된 개념인 스마트농업을 20년 전 일본 사이트를 통해 배웠을 정도로 새로운 농법을 남보다 일찍 시작했다”며 “복숭아 농장을 시작할 당시 입지여건이 좋지 않아 농촌진흥청 관계자 등과 상의를 거쳐 설치한 배수시설이 이제는 가뭄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걸재 마이스터는 농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충북대 마이스터 대학과 농업관련 강의를 포함해 총 20여년 이상의 강의 경력을 자랑한다.

이 마이스터는 “초창기 컴퓨터 활용 교육부터 농사 교육까지 강의경력이 이제 20년을 넘어가고 있다”며 “농업마이스터 도전 역시 복숭아농사를 원하는 멘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복숭아 농사, 전문가 먼저 찾아라!

복숭아 농사는 나무의 특성 파악과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복숭아 농사로 귀농을 계획 중인 예비 귀농인들에게는 주변 유경험자와 멘토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 받는 것이 가장 빠른 농사비법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걸재 마이스터는 “귀농인의 경우 도시에서 사회적 지위가 있었던 사람이 많고 고학력자들이 많다 보니 인터넷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전화나 현장을 찾아 경험자들에게 질문하면 이를 회피하는 농민은 거의 없고 그 정도의 의지도 없다면 복숭아 농사 역시 성공하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지런한 농사꾼보다는 때를 잘 맞추는 농사꾼이 성공의 포인트라고 설명한다.

이는 무작정 부지런히 일하는 것 보다는 자연의 흐름을 살피고 때에 맞춰 농사를 진행하는 것이 또 하나의 농사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이 마이스터는 “지금 복숭아꽃을 따야 하는 시점이지만 일기가 좋지 않아 좀 더 기다리고 있다”며 “날씨로 인해 과수피해가 많은 상황에는 자연의 흐름을 잘 살피고 한 박자 늦춰 일을 시작하는 것도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복숭아농사에 기술을 가졌다는 것은 일을 하는 시점을 잘 파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농사는 시기가 왔다고 서둘러 작업을 진행하기보다 자연의 흐름을 살피고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적당한 시점을 찾는 것이 노하우”라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복숭아 수확 전까지 전정부터 적과 꽃을 따는 작업 등을 과정별로 천천히 나눠 진행한다. 이는 다른 변수에 따른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함이다.

또한 대부분 성목이 됐을 때 당연히 제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결가지 역시 그냥 두고 이를 활용하는 것도 다른 농장과의 차이점이다.

그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도둑 가지를 수확 전에 전정을 통해 잘라 버리고 있지만 이는 내가 지금까지 투자한 것을 그냥 버린 것과도 같다”며 “6월초에 짧은 가지의 성장은 멈추고 완숙과일은 잔가지에서 나오기 때문에 다른 농장과 달리 우리는 잔가지를 그냥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걸재 농업마이스터가 농업마이스터 현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진식 기자)
이걸재 농업마이스터가 농업마이스터 현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진식 기자)

 

◆농가별 소득격차 큰 복숭아, 철저히 준비해야!

이걸재 마이스터에 따르면 복숭아 농사 준비하는 농사꾼은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두고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전 타당성 검토와 투자비용 등을 미리 챙겨야 한다.

특히 1년에 50일 정도는 전정시기 와 휴면기를 잘 활용해 나무를 쉬게하는 것도 좋은 복숭아를 얻는 방법이다.

이어 유목기 3년을 잘 버텨내면 이후부터는 과실을 맛볼 수 있고 5년차부터는 꾸준한 수익도 낼 수 있다.

이 마이스터는 “복숭아는 3년차부터 수익이 가능하지만 5년 정도는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작물”이라며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물 빠짐 시설 등의 과학영농을 접목시키면 5년차부터는 달콤한 수익도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그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숭아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시설에 대한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복숭아는 한 나무에서 50~100만원의 고수익을 내는 농가도 있지만 10만원도 못내는 농가도 있을 만큼 소득편차가 크다”며 “1년여 간의 사전준비기간을 거쳐 최하 3년까지는 품종의 장단점, 기후적 특성과 농약처방까지 전문가들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귀농인의 경우 전문적으로 부부가 복숭아 농장을 운영할 경우 3000평 정도가 적당하다”며 “과학적 농사를 적용할 경우 평당 최소 3만원에서 5만원의 투자비용은 자연히 따라 온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준비에 농부의 땀이 더해지면 억대 연봉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 마이스터의 부언이다.

그는 “10년차 농장을 운영하는 농사꾼이 연 5000만원의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평균치 정도”라며 “여기에 기술력과 땀이 더해지면 소득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복숭아는 7월 20일부터 약 한달 간 대부분이 생산된다.

다만 이시기 생산되는 품종은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고 재배가 쉽다보니 많은 농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수확량이 많아 고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반면 이걸재 마이스터는 8월 말부터 이후 15일 사이 출하되는 품종을 주로 생산한다. 그는 이 기간 일 년여 치 수익의 절반가량을 올리고 있다.

이걸재 마이스터는 “복숭아는 품종별로 130일 가량 수확이 가능하다”며 “8월말부터 10월 전후 까지 생산되는 만생종의 경우 재배 기술이 까다롭고 기술력이 있어야 재배가 가능하다보니 농가 수익도 자연스레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가 복숭아 재배 농가의 증가 추세에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재배 기술 때문이다.

이걸재 마이스터가 복숭아 잔가지 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식 기자)
이걸재 마이스터가 복숭아 잔가지 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식 기자)

 

◆후계농 양성 위해 노하우 담아 낼 것

이 마이스터는 지금까지 교육생들에게 가르쳤던 부분과 자신의 농사 노하우를 향후 책으로 담아볼 생각이다.

특히 자신의 뒤를 이어 복숭아 농사를 선택한 아들을 위해 복숭아 재배기술 뿐만 아니라 결산, 영농일지 등 세부적 농사비법을 책을 통해 남기겠다고 말한다.

이걸재 마이스터는 “일본 야마구치현과 후쿠시마 등의 복숭아 생산지역은 농사에 필요한 실험데이터를 구축하고 농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실패가 적고 효과적인 농사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저 역시 후계농을 선택한 아들과 초보 농사꾼들을 위해 내년 쯤 복숭아 농사법이 담긴 책을 집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책에는 농사 전반의 과정과 경험뿐만 아니라 결산을 통해 시간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 철저한 영농일지의 필요성도 담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걸재 마이스터는 “마이스터에 이름을 올린만큼 향후 후계농 육성과 품질이 뛰어난 복숭아 생산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추후에는 이걸재라는 이름을 건 복숭아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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