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⑨] “바른 먹거리 만드는 올곧은 농부”
[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⑨] “바른 먹거리 만드는 올곧은 농부”
  • 이승현
  • 승인 2018.05.14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열 버섯부문 농업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

“바른 먹거리를 만들고자 시작했던 표고버섯 농사가 이제는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게 될 미래 농사꾼들의 교육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 합니다. 버섯부문 마이스터로서 그리고 농사꾼으로 우리 식탁에 올바른 농산물이 올라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병열 버섯부문 농업마이스터 (사진=박진식 기자)
이병열 버섯부문 농업마이스터 (사진=박진식 기자)

 

 

[김천=농업경제신문 이승현 기자] 어느덧 귀농 10년차를 넘긴 이병열 마이스터는 표고버섯 재배 전문가다. 아직 전문가라는 표현이 어색하다는 그는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바른 먹거리, 안전한 농산물을 만들겠다며 과수농사로 유명한 김천에서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이병열 마이스터는 “현재까지 표고버섯은 농약을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는 청정한 식품”이라며 “농약에서 자유로운 작물을 재배하고 싶은 마음과 연중 생산이 가능해 소득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에 표고버섯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해 한 해 농사를 거듭할수록 그는 먹거리 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 교육부터 바꿔야 한다는 믿음이 확고해졌다.

특히 농업을 전공하는 학생들조차 GMO 등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보다는 장밋빛 청사진만을 꿈꾸게 하는 현실교육의 변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조언자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마이스터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마이스터는 “지난 3년간 지역 농업전공 학생들과 교류한 결과 현재농부를 꿈꾸는 학생들이책임감 있게 작물을 재배하기보다는 성공하는 방식만을 먼저 배우는 것 같다”며 “자신이 선택한 작물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바른 먹거리 생산을 위해 내 역할을 고민하다 마이스터에 도전하게 됐다”설명했다.

◆표고버섯, 멘토가 성패 가른다

30년 넘게 도시생활을 하던 이병열 마이스터에게 농사일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사전 경험도 지식도 없었던 그는 농사 역시 트렌드라며 끊임없는 도전과 공부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 직업이라고 말한다.

특히 버섯농사는 꼼꼼한 사전 준비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며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자신에게 맞는 멘토를 찾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마이스터는 “농사로 돈을 벌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농업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직접 발로 뛰며 배워야 한다”며 “무엇보다 재배작목을 선택하고 자신에게 맞는 멘토를 찾는 것이 성공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멘토를 찾는 방식도 독특하다.

이병열 마이스터는 귀농 지역을 선택하고 작물 선택했다면 인근 경매장으로 뛰어가라고 말한다.

특히 귀농인들이 기술센터나 주변 지인 그리고 메스컴을 통해 멘토를 찾기 보다는 직접 경매장 등을 둘러보고 선택작물의 경매사를 통해 누가 그 분야 농사전문가인가 묻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언론과 메스컴은 귀농의 어려움 보다는 긍정적인 모습만 비추는 경향이 있고 농업기술센터 역시 공무원이기에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작물 멘토는 현장에서 직접 구하는 것이 좋지만 쉽지 않을 경우 지역 작목반 등에 요청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열 마이스터가 표고버섯이 재배되고 있는 2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박진식 기자)
이병열 마이스터가 표고버섯이 재배되고 있는 2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박진식 기자)

 

◆충분한 준비와 노력 수익으로 보답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버섯은 느타리, 팽이, 송이, 표고버섯이 대표적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느타리, 팽이, 새송이 버섯은 이미 자동화 재배에 성공해 초보 농사꾼들이 재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그러나 아직 자동화 재배가 불가능한 표고버섯은 버섯농사를 꿈꾸는 귀농인이 노려볼만한 작물로 꼽힌다.

이병열 마이스터에 따르면 표고버섯은 많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고 면적당 최대 수량을 거둘 수 있는 작물이다.

다만 표고농사를 위해서는 초기 2억 원 이상의 시설투자비와 기술력이 필요해 충분한 준비 없이는 낭패를 보기 쉽다.

이 마이스터는 “표고버섯의 경우 한 달에 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기 위해 토지를 제외한 2억 원정도의 자금이 있어야 시설과 배지를 넣을 수 있다”며 “이후에도 2~3년간은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기술력 역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표고버섯 재배는 상당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시작에 앞서 선택한 멘토에게 1년 정도의 재배 사이클을 배우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자신과 맞는 재배 방식을 찾는 것도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표고버섯은 다양한 재배 방식이 존재해 시작부터 자신에게 맞는 재배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병열 마이스터는 “버섯은 한번 투자에 상당한 시설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재배법을 선택하고 시설을 짓거나 만들어야 한다”며 “멘토 선택부터 결실까지 품질·물량·편이성 등에 따라 재배법이 다양해 첫 발을 들일 때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또한 초반 성공만을 기대하지도 실패를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덧붙인다.

그는 “처음 톳밥 재배법을 배우기 위해 전국을 돌며 버섯 기술을 배우다 보니 3~4년간 수익이 없어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막노동까지 뛰어가며 버섯에 집중하다보니 이후부터는 어느덧 수익도 따라 왔다”고 회상했다.

현재 이병열 마이스터는 표고버섯 배지톳밥 재배방식에 필요한 배지생산부터 버섯재배, 가공품 생산에 이르기 까지 3단계 공정을 통해 연매출 4~5억 원을 올리고 있다.

이병열 마이스터가 가마고개라는 브랜드로 출시중인 표고버섯 가공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식 기자)
이병열 마이스터가 가마고개라는 브랜드로 출시중인 표고버섯 가공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식 기자)

 

그러나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그는 봉지나 병 재배 생산을 위한 특허를 내고 표고 재배 자동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 마이스터는 “표고버섯의 경우 예전에는 참나무 재배가 대부분이다 보니 접종부터 배양, 생산에 이르기 까지 1년 6개월이 소요됐다”며 “배지톳밥 재배방식은 가볍고 접종에서 생산까지 4개월이면 가능해 4~5년 걸리던 재배 사이클을 6개월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1농장에서 생산재료인 배지톳밥을 연 20만개정도 만들고 있고 올해 상반기 50~1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2공장은 표고생산 3공장은 가공 등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가마고개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표고버섯을 가공한 선물세트를 내놓고 상품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병열 마이스터는 “농장에서 생산한 표고를 가루와 슬라이스, 사각으로 잘라서 캠핑과 소포장을 통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여기에 표고를 이용한 요리법을 추가해 젊은 층이 쉽게 이용하도록 상품화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마이스터는 향후 배지판매보다 버섯 생산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는 배지 판매가 수익에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돈 보다는 본래 자신이 추구했던 먹거리를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심산에서다.

여기에 김천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른 농사꾼의 길도 조언하며 함께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병열 마이스터는 “정직하게 재배하고 먹을 수 있는 작물로 표고버섯을 선택했고 초반 어려움도 있었지만 현재 귀농 만족도는 200% 이상”이라며 “향후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역 예비농부들에게 표고버섯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사법과 조언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마무리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9길 47, 한신IT타워2차 13층
  • 대표전화 : 02-852-8445
  • 팩스 : 02-852-971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현
  • 명칭 : (주) 한국정책미디어
  • 제호 : 농업경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145
  • 등록일 : 2012-06-11
  • 발행일 : 2012-06-11
  • 발행인 : 임지혜
  • 편집인 : 홍미경
  • 농업경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농업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