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버섯과 함께한 27년' 최박사 버섯농장 최성우 대표 
[인터뷰] '버섯과 함께한 27년' 최박사 버섯농장 최성우 대표 
  • 홍미경
  • 승인 2018.05.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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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사진 한장을 보고 그 길로 버섯농사 뛰어들어
액체 종균 개발, 목이버섯 해외 수출이 목표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러나 강산이 두 번 반이 넘게 바뀌는 세월 동안 묵묵히 버섯연구의 외길 인생을 살아온 이가 있다.  

최성우 '최박사 버섯농장'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가 버섯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93년. 지금부터 25년 전이다. 고려대학교에서 식품미생물 전공으로 석사를 받고 대기업 입사를 앞두고 있던 그가 돌연 버섯 농사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대학원에서 미생물을 전공하고 취직해 입사를 앞두고 있었던 어느 날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는 선배가 보여준 버섯 사진 한장을 보고 그 길로 버섯 농업에 뛰어들었어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셨죠. 엄청난 저항과 반대가 있었지만 어머님이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버섯 연구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버섯 시장은 척박하기만 했다. 해서 그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양평농산, 경기도광주버섯시험장 등을 돌며 버섯 연구에 몰입했다. 

“미생물 전공했기 때문에 곰팡이균에 관해서는 이해가 높았었죠. 버섯은 고등 곰팡이에 속합니다. 조금 막연하기는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미생물 전공이라 자연스럽게 버섯 종균도 공부하게 됐는데 아주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1995년에 버섯 재배사를 신축하고 종자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한 뒤 2000년에는 경기 버섯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버섯 재배시 어려운 점을 묻자 최 대표는 “벼농사와 밭작물은 재배 매뉴얼이 갖춰줘 있죠. 버섯은 그 종류도 많기도 하지만 재배법 매뉴얼이 없어서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더욱이 버섯 재배는 환경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표고와 목이 버섯은 하우스 재배를 하지만 자연환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변화되는 환경을 감안한 관리가 필요하죠. 그것이 버섯 재배 노하우고 기술입니다. 수분, 온도, 빛, 환기, 산소 등등 모든 환경 요인이 버섯 성장에 영향을 줍니다. 각각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죠. 버섯을 재배하려면 꼼꼼하고 예민한 성격이 좋습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친 숱한 시행착오 덕분일까? 최 대표는 결국 국내 최초로 액체 종균도 개발했다. 

“그간 어려움이야말로 다 못하죠. 기존 버섯 연구자 또는 재배농가 보다 미생물에 대해 전문 지식이 있었고, 종균을 다룰 수 있는 기술 있었지만 농장을 운영해 보니 크고 작은 문제가 이곳 저곳에서 터지더군요. 이론과 현실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이론을 현실에 맞도록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진=버섯 배지

최성우 대표가 버섯을 연구하던 초창기에 병 재배 버섯 시스템이 일본에서 들어와 농가에 보급되던 시기였다. 

“버섯 병 재배 기술은 국내 어떤 농가라도 자신 있게 재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종균 그 자체인 미생물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병 재배 기계, 버섯의 생리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막막했죠. 그러다 보니 종균 연구에 더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팽이버섯 농가에 종균을 공급할 정도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췄고 저절로 기술 지도에 대한 문의와 교육 의뢰가 들어오더군요. 당시 팽이버섯이 대중화되고 시장에서 인기를 얻게 되며 팽이버섯 보급에도 노력했습니다” 

팽이버섯이 시장에 정착하고 대중화되는데 일조한 최 대표는 팽이버섯을 발판으로 표고버섯 연구로 넘어갔다. 

“팽이버섯이 대중화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당시 팽이버섯 농장이 고속도로 건설 수용으로 팔리게 됐죠. 농장을 이사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팽이버섯을 접고 표고버섯 연구와 재배에 돌입했습니다. 2007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표고버섯에 대한 수요는 컸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더라고요. 또 세계적으로 한국이 표고버섯 기술에서만큼 가장 취약했습니다. 그래서 기존 팽이 버섯 시설에 표고 재배소를 설치하고 배양실 등 연구소를 다시 꾸몄죠” 

최성우 대표는 표고버섯 배지를 만들기 위해 배지 전용 비닐봉지에 톱밥을 넣어 재배했다. 종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국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액체 종균 개발에 나선 것도 이 시기.  

“해외 종균 기술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액체 종균 개발이었습니다. 꾸준한 연구 끝에 최근 상용화에 이르렀고 지금은 특허를 준비 중입니다” 

특히 최성우 대표는 목이 버섯 연구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두 손가락안에 드는 연구자. 표고버섯 역시 시장이 급격히 늘어나고 중국산 배지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표고버섯 생산량이 올라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액체 종균으로 배지를 만들고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목이 버섯 생산농가가 거의 없습니다. 막상 시작했지만 일반인의 관심 부족하더라고요. 하지만 늘 그렇듯 첫 길을 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 길을 개척하는 선도자가 되고자  목이 버섯으로 7년째 연구와 실험 끝에 성과 나오는 중입니다” 

목이 버섯이 생소하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최 대표의 설명은 다르다. 국민 먹거리인 잡채를 비롯해 각종 중국 음식에 빠지지 않는 채소가 바로 목이 버섯이라는 것. 결국 알게 모르게 목이 버섯은 우리 식탁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간 목이 버섯은 대부분 중국산이었습니다. 약 5년 전 가을 목이 버섯을 7톤을 생산했습니다. 아무 대책 없이 생산만 해 놓고 보니 유통, 판로가 깜깜하더군요. 그런데 제게 버섯 재배 교육을 받던 생명보험 회사 중역 출신의 교육생 도움을 받아 겨울 동안 모두 팔수 있었습니다. 대책은 없었지만 돈 보는 일보다 제가 재배한 제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임하니 결과가 좋았던 겁니다” 

최박사의 버섯농장에서 자라는 목이 버섯은 액체 종균으로 배지 만든다. 중국은 배지가 18cm 밖에 안되는데 최 대표가 연구한 배지는 32cm다. 거의 배에 가깝기 때문에 경제성이 좋다. 품질뿐만 아니라 배지를 만들 때 효용성도 높다.  

“배지를 공급할 때 배양 단계가 중요합니다. 배양 단계의 기술이 바로 이 길이 차이인데, 중국은 짧고 우리는 중국의 것에 비해 두 배에 달하죠. 효율이 배가 되니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농가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배지를 만들어 공급이 가능한 거죠. 초창기 목이 버섯 농가가 1~2 농가였다면 지금은 50-60 농가 정도 됩니다” 

중국산 배지와 최 대표의 배지 차이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중국은 배지를 땅 바닥에 세워서 키우더군요. 그러면 벌레와 각종 해충들이 들끓게 돼 살충제 많이 뿌려야 하게 되죠. 그것을 보고 공중에 매달아 키워야겠다 싶었죠. 벌레와 해충 걱정 없을 뿐만 아니라 살충제를 뿌리지 않게 되니 친환경 버섯이 저절로 탄생했습니다. 최근 중국도 매달아서 키우더군요. 결국 농사도 자본력 싸움인데, 중국은 대량 재배가 가능해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제품력 강화화 우리만의 특별한 기술 개발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최성우 대표는 최근 후진 양성을 위해 자체 교육장 운영과 동시에 한국농수산대학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최 대표의 농장에는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교육장이 갖춰져 있다. 자체적으로 모집하거나 농촌진흥청 또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의뢰받은 귀농인 교육을 격월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귀농귀촌교육 공식 지정기관인 (주)한국 정책미디어에서 실시한 귀농귀촌 교육현장 실습을 위탁받아 진행했다. 

“버섯 교육을 하다 보면 예비 귀농인들의 교육열이 매우 뜨겁습니다. 예비 귀농인들에게는 대략적인 것을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전문적으로 버섯 교육을 받으려는 교육생들에게는 종균, 원균을 다루는 기술까지 전수합니다. 귀농인들에게 한 마디요? 충분히 준비하고 귀농하십시오” 

버섯만을 연구하며 쉼 없이 달려온 27년. 앞으로 최성우 대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 궁금했다. 

“목이 버섯을 대중화해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또 수출 농산물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 정도면 수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출을 늘리고 수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품종을 보유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더 이상 중국 품종이 아닌 우리나라 품종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고,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지원 역시 동시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사진=박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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