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⑭] 버섯 전문가, 한국의 ‘제스프리’를 꿈꾸다
[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⑭] 버섯 전문가, 한국의 ‘제스프리’를 꿈꾸다
  • 박진식
  • 승인 2018.06.01 13: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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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버섯부문 농업마이스터(농업전문경영인)

"버섯만 재배했어요. 다른 일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표고버섯 재배기간 단축연구를 할 때 어려움도 많았지만 과거에 얽매여 있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하루빨리 대만 방식을 뛰어넘는 재배기술을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갈변기간을 없애는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재배기간을 줄이고 생산량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세계와 겨뤄도 두렵지 않습니다

최병국 마이스터가 배지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최병국 마이스터가 배지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농업경제신문=박진식 기자] 버섯 숙성시 요구되는 갈변기간을 줄인 최병국 버섯부문 농업 마이스터를 만났다.

그가 개발한 표고버섯 갈변 단축 재배법은 전문가들도 연구과제로 추천할 만큼 대한민국 버섯재배의 핵심기술로 평가받는다. (버섯이 성장하기 위해)45일 소요되는 갈변기간을 획기적으로 없앤 것.

이 기술은 25년간 버섯을 공부하고 재배했던 땀과 열정, 경험이 녹아든 ‘결정체’였다. 그는 기존 버섯재배 농가들이 당연시 여겼던 갈변기간을 현장재배와 연구를 통해 없앰으로써 한국형 상면재배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최병국 마이스터는 “갈변기간을 없애려 기존 길고 좁은 배지 형태에서 폭을 넓히고 길이를 줄인 형태로 만들었다”며 “타공 깊이를 3분의 2정도로 깊게 해 종균이 양쪽에서 잘 퍼지게 하는 원리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체개발한 균일한 광선과 강한 바람을 만드는 시스템으로 갈변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별도의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충남 부여군에서 버섯농장을 운영 중인 최 마이스터가 버섯과 인연을 맺은 것은 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를 입학하면서 부터다.

그는 농업진흥청에 몸담으며 버섯 종균 관리까지 도맡아 할 정도로 버섯에서 만큼은 손꼽히는 전문가다. 버섯만 생각하며 살아온 그가 선택한 것이 표고버섯이다.

최 마이스터는 “다른 버섯은 배지를 여러 번 바꿔야 되기 때문에 일이 많았지만, 표고버섯은 1년간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병에 강하다”며 “제가 표고버섯 재배를 선택한 이유도 이러한 경제성과 효율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남대 표고 마이스터 대학은 상호 정보교류도 하고, 표고버섯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자는 생각에 입학했다”며 “입학 후 표고버섯 재배를 병행하다보니 마이스터 칭호는 자연히 따라왔다”고 말했다.


◆ 영농조합 넘어 ‘공동체 브랜드’ 만들 것
  
최 마이스터가 표고버섯의 종착점으로 여기는 회사는 세계인의 4명중 3명이 먹는다는 뉴질랜드 키위브랜드 ‘제스프리’다.

그는 한국산 표고버섯 역시 제스프리화 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표고농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개별 농가로는 밀려오는 중국산 표고버섯에 대응할 수 없고 결국 집단으로 모이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의 표고버섯 시장은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단가를 무기로 한 중국산 표고버섯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표고배지까지 수입량이 늘면서 중국산 표고가 시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공급과잉까지 겹치며 표고농가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최 마이스터는 “다행이 최근에 수입 배지의 원산지 표시가 물량증가를 막고 있지만 중국기업들이 합작을 통해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며 우리 표고농가들도 이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결국 “중국발 수입 물량에 대해 어떻게 대처 하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에 공동브랜드화가 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주변의 표고 농가들에게 자신의 갈변기간 단축 기술을 나누어 작은 단위의 표고버섯 공동브랜드화를 추진 중이다.

그는 “이럴 때 일수록 농가들이 뭉쳐야 한다”며 “지역 조합과 기술을 함께 나누는 것을 넘어 향후 공동선별, 공동계산의 개념을 가진 ‘제스프리’ 같은 큰 개념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병국 마이스터의 표고버섯 단일박스

우선 부여지역에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기 위해 공선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단일 박스를 사용해 공선 라인 특허를 냈고, 자동으로 바코드가 주어져 중량별 제어와 포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8월 중 가동 된다”며 “이를 통해 생산농가 전체에 높은 수확과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동체 범위 역시 충청권역까지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 마이스터에  따르면 표고전문 공선장을 건축하여, 부여·서천·청양·금산지역의 버섯 농가를 모아 표고버섯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유통·생산·가공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그는 미래의 역군인 젊은 농부들의 공동체 결성을 위한 발걸음도 속도를 냈다.

특히 ‘농수산대 총동문회장’이라는 자신의 이력을 살려 전국에 표고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접촉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와 병행해 학생들과의 조직화를 위해 ‘청년농수산중앙회‘라는 단체의 사단법인 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 ‘청년농수산중앙회‘는 언어에 능통한 농부부터, 유통, 기술 등 각 분야의 젊은 인재들이 포진해 있다”며 “젊은 인재들과 한국의 ‘제스프리’를 위한 10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한 최 마이스터는 공동체의 개념을 전국적인 단위로 확장할 생각이다.

그는 “현재 부여의 표고버섯 생산량은 우리나라의 24.2%를 차지하고 있는데 100농가 정도 규합이 되면 표고 거점 도시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공동브랜드가 충청권역에 완성되면 지역별로 몇 개의 공선회를 만들어 규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동체 규모가 점점 커지면 유통 및 판매방식도 그 규모에 걸맞게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향후 자체생산품을 가공할 공장을 마련하고, 유통법인을 새롭게 출범해 기존 농협에 의지해온 방식에서 탈피하여 유통망을 해외까지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표교버섯 귀농인 ‘신중히’ 접근해야

최 마이스터는 버섯농사를 꿈꾸는 귀농인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특히 귀농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버리고 영리목적의 민간 법인 교육시설에서 운영하는 교육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 법인들이 이익을 남기기 위해 배지판매부터 과장된 수익구조까지 현실성이 떨어진 경우가 있다고.
 
또한 표고버섯 재배에서 제일 중요한 습도조절에 대해 미리 공부하라고 귀뜸을 했다.

그는 “표고버섯은 습도를 없애야 좋은 품질을 만드는데 정작 습도가 없으면 생산이 안 되는 것이 표고”라며 “표고버섯 재배 시 제일 힘든 부분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귀농을 결심한 사람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며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준비된 멘토를 찾는 것부터 초기 투자까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접근하면 성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조건 없이 배우겠다고 하면 언제든 우리 농장의 문은 열려 있다”며 “1년이든 2년이든 준비기간을 거친 다음 작게 시작해서 규모를 점점 키우”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 마이스터의 농장은 대차시설이나 입상, 생산라인이 반자동화 돼 있다. 농장에서 학습하는 사람 중 절반은 현지에 귀농귀촌한 귀농인 들이다.

최병국 마이스터와 실습중인 귀농인이다.
최병국 마이스터와 실습중인 귀농인

마지막으로 최 마이스터는 “마이스터로서 귀농인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하고, 멘토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며 “충남대 ICT접목 품목 대학에서 버섯과 ICT를 접목하는 스마트팜을 공부하고 있는데 향후 공동체브랜드에 적용시키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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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2018-06-29 09:07:35
박진식기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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