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취직 대신 취농·창농 
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취직 대신 취농·창농 
  • 박진식
  • 승인 2018.08.0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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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 육성...  미래농업 선도 
'2018 후계농업경영인 역량강화교육' 북적

[전남나주=농업경제신문 박진식 기자] 7월 20일 찾은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에는 38도 폭염의 여운이 짙게 깔려 있었다. 휴가철을 맞아 유치원생들과 가족단위 피서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은 이곳에 풋풋한 청년들이 찾았다. 

아직 솜털이 가지지 않은 보송보송한 청년들부터 제법 원숙한 모습의 청년들까지 사뭇 진지한 표정의 이들은 바로 전남 지역 청년 농부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최하고 한국정책미디어가 주관하는 청년 창업농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위한 '2018 후계농업경영인 역량강화교육'에 선정된 후계농과 청년창업농부들이다. 

강의실에는 운영진들이 교육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한 사람이 교육장으로 들어선다는 것은 각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계획을 이곳으로 함께 가지고 온 중요한 순간이다. 저마다 자기소개를 할 때 작물에 대한 질문도 하면서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웃음으로 바뀌었다. 

첫 번째 강의는 청업농들이 가장 취약하면서도 가장 우선되는 '농업 분야 노무관리법'이다. 농업경영 관련 노무 업무를 오랫동안 본 전문 강사의 강의는 다소 딱딱했지만, 실제 경영에 꼭 필요한 부분인지라 교육생들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특히 근로관계, 인력 관리와 비용 문제 등은 꼼꼼히 노트하는 등 교육 초반부터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사진= 전남 나주에서 토종쌀을 재배하는 김도우 씨

이어진 두 번째 강의는 '농업정책 자금의 이해'. 담보력이 부족한 농림 수산업자(개인, 법인)가 금융기관(농협, 수협, 산림조합,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대출을 받을 때 신용보증서 발급을 함으로써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었다.  

이용절차와 필요서류, 보증가능한 사람, 보증 최고한도, 신용 관리 방법 등의 노하우는 늘 자금 때문에 고민하는 후계농과 청년창업농부들에게 필요한 내용이었다는 평가다. 

세 번째, 네 번째 시간에는 각각 ' it와 농업이 만나다'와  '농업성과 분석하기' 시간이 마련됐다. 앞선 강의는 스마트팜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 부족 문제와 기존의 스마트팜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했다. 

'농업성과 분석하기' 시간에는 농업경영 환경의 변화와 대응을 위한 정부의 농산업 지원정책을 이해하며 농산업의 성공적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영농정착을 위한 사업 계획과 구체적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을 배웠다. 

쉬는 시간 만난 교육생 김도우 씨(나주)는 서울에서 호텔 조리사로 10여 년 근무하고 광주로 이주해 외식사업을 13년 했다. 사업은 승승장구했지만 외식사업은 사양 산업이라고 판단돼 나주에서 토종 쌀농사를 짓게 됐다고. 

김도우 씨는 "회계이론 매출 분석 등 실지로 금액을 적어가면서 손익계산서를 작성하고 각자의 작목별 영농정착 설계 시간이 유익했다"라며 "앞으로 농업 경영을 본격적으로 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외식 사업을 한 탓에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다. 김 씨는 "미래 먹거리는 건강 키워드만이 유망이 있다고 본다. 잊혀진 토종쌀의 맛과 멋을 살리기 위해 전통농법으로 재배한 18종의 토종쌀을 생산하고 있다. 쌀미자의 한자를 보면 '팔+팔'이다. 이는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88번의 수고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전통농법은 이런 수고를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품종은 자광도(트럼프 청와대 만찬쌀, 0.01% 이하 생산), 졸장벼, 흑갱 3개 품종이 주력이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6차 산업 인증을 받아 예지향이라는 제수 업체도 운영하고 있다"라며 "800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으며 주변 농가들과 연계하여 3000평 이상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판로는 10% 정도 나주 로컬푸드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누룽지, 조청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다른 상품도 개발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향후 토종쌀 공동체를 형성하여 규모화할 계획이다. 토종 스토리라는 농업법인회사를 만들어 전남마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금은 토지를 구매하고 시설도 더 확장할 계획이다"라며 "확장을 위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워간다"고 말했다.

교육을 진행한 한국정책미디어 박찬식 부장은 "청년들이 농촌에 들어와 안정적인 정착과 성공적인 창업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지원으로 청년농업 CEO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또 "교육 및 정책 안내는 물론 정기적으로 전문가 포럼·세미나 등을 통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보완, 미래농업의 성장 동력이 될 청년농부 육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박2일 짧은 일정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는 순간 누군가 말했다. 앞에 있는 분은 "안그쇼(앉으세요)"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나오는 순간 폭소가 터지고 교육받는 동안의 긴장은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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