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체 이상 원인… 2009년부터 해마다 3.9%씩 증가추세

40대 초반 직장여성이 임신한 경우라면, '자연유산'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09년~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연유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 인원이 2009년 1만4천명에서 2013년 1만7천명으로 연평균 3.9%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진료 인원 중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9년 3.6%에서 2013년 4.3%로 증가했다.

▲'자연유산'연도별건강보험진료현황(단위:명)<자료=보건복지부>
▲'자연유산'연도별건강보험진료현황(단위:명)

임신 연령을 고려해 25~44세 자연유산 진료 인원을 연령별로 나눠 분석해 본 결과, 2013년 기준 분만 진료인원에서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4세가 12.1%로 가장 높았고, 30~34세가 3.5%로 가장 낮았다.

▲분만진료인원에서'자연유산'이차지하는비율(2013년)-(단위:명)<자료=보건복지부>
▲분만진료인원에서'자연유산'이차지하는비율(2013년)-(단위: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이산희 교수는 29일 “40세 이상의 고령 임신에서 다운 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이 40대 초반 임산부들의 자연유산 가능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연유산을 직장 가입자와 비(非)직장 가입자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도 참고할 만하다.

분만할 때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모든 연령에서 직장 가입자가 비(非)직장 가입자보다 높았다. 그 차이는 40~44세 3.9%, 25~29세 2.8% 순으로 나타났다.

▲분만진료인원중'직장가입자'와'비(非)직장가입자'의자연유산이차지하는비율(2013년)-(단위:%)
▲분만진료인원중'직장가입자'와'비(非)직장가입자'의자연유산이차지하는비율(2013년)-(단위:%)

이산희 교수는 "직장 가입자의 자연유산 비율이 같은 연령대의 비직장 가입자보다 높은 이유는 주로 절박유산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직장생활을 하는 산모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취하기 힘들어 실제 자연유산으로 진행되는 일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절박유산이란 임신 20주 이내에 질출혈을 동반하여 실제 유산으로 진행 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 때를 산모가 절대적인 안정을 취하고 관찰을 필요로 하는 시기로 분류한다.

자연유산이란

임신 20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임신이 종결되는 상태를 뜻하며, 대부분 임신 초기인 14주 이내에 자궁 내 태아가 사망하여 발생하는 계류 유산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자연유산의 원인

대부분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다. 염색체 이상이라고 하면 유전되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유전적 질환 보다는 수정되어 감수 분열하는 과정에서 확률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갑상선 질환이나 면역학적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자연유산이 흔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자연유산의 예방법

주원인이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염색체 이상이므로 아직까지는 이 원인에 대한 예방은 어려우나 갑상선 질환, 당뇨, 면역질환 등 내과질환을 교정하거나 3회 이상의 자연유산이 동반되는 반복 유산에서는 원인을 밝히고 교정하기 위한 유전자검사, 내분비 검사, 면역학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도움말 이산희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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