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내다본 애경 채형석 號⋯신사옥 품고 새로운 도약
미래 내다본 애경 채형석 號⋯신사옥 품고 새로운 도약
  • 이승현
  • 승인 2018.09.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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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넘어 항공 그리고 화장품·여행·쇼핑으로 애경의 변화는 진행 중

채형석 “홍대 시대 낡은 것 버리고 트렌디 한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하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지난달 21일 애경그룹이 홍대 신사옥 시대를 알렸다.

애경그룹의 신사옥은 화학을 제외한 AK홀딩스와 애경산업 등 계열사를 총 집결하며 1976년 구로에 둥지를 튼 이후 40여 년 만에 본사체제를 만들어 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홍대 시대와 더불어 주목받는 것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경영 전략과 신선한 행보다.

채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애경의 홍대시대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신년 워크숍에서 “올해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대도약을 할 것”이라며 애경그룹의 퀸텀점프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 한다.

앞서 채 부회장은 비누, 세제 등의 생활용품을 만들었던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를 항공과 화장품, 호텔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업과 접목시키며 애경을 한 단계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 애경은 화학·백화점·부동산·항공 등 2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며 튼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채부회장이 있었다.

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그는 애경산업 생산부 사원, 영업부 직원, 마케팅 부서에서 현장 경험을 익히며 1986년 애경유지공업 대표이사에 오른다.

이후 수원역사 애경백화점, 평택역사 애경백화점, AK면세점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유통업을 익힌 그는 2002년 애경그룹 부회장직에 올라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 한다.

이후 애경그룹은 항공업 진출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얻는다. 2006년 취항한 제주항공은 채 부회장의 걸작 중 하나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그러나 설립당시만 해도 애경의 항공업 진출에 무리한 판단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항공업계 쟁쟁한 대표주자들이 버티는 상황에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던 제주항공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싸늘했다.

고유가, 고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악재까지 겹치며 제주항공은 설립 첫해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에 허덕였다.

 

그러나 채 부회장의 진가는 여기서부터 발휘된다.

그는 2010년 AK면세점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유상증자로 얻은 1000억여원을 항공업에 재투자한다.

당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었던 면세점까지 정리하며 항공업에 승부수를 던진 그에게 무모한 행보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채 부회장은 항공사업의 미래 가능성에 내다보며 제주항공의 규모와 서비스 확대에 주력한다.

항공기 보유대수를 대폭 늘리고 예약 발권, 예매 홈페이지 등 IT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LCC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은 주효했다.

출범 후 계속된 적자를 기록한 제주항공은 이후 흑자로 돌아선다.

또한 매출과 실적에서도 사상최대를 갈아치우며 매출 1조 시대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경쟁사 진에어의 신규 노선 취항길이 막히며 제주항공은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채부회장의 경영 전략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안정화된 항공업에 이어 산업분야의 새로운 먹거리에도 주목한다.

특히 애경그룹의 계열사간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화장품분야를 최근 전략적으로 지원하며 실적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

애경은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LUNA) 등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을 선보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 3434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60% 이상 상승한 실적이다.

채 부회장은 매출 비중이 날로 증가하는 화장품 사업에 해외 시장 공략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애경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정통적인 석유화학제품의 상승세도 더해지며 지난해 애경그룹은 매출 5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 보다 좋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신시대로의 순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경그룹 홍대 신사옥 전경.
애경그룹 홍대 신사옥 전경.

다만 홍대시대와 맞물려 호텔·쇼핑몰 복합공간을 선보인 애경타워가 얼마나 시너지를 발휘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애경그룹의 홍대 사옥은 연면적 기준 약 1만6000평(5만3909㎡)으로 복합시설동(판매, 업무, 숙박, 근린생활시설)과 공공업무시설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294실 규모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호텔과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1층~5층)이 입주하며 여행과 쇼핑, 생활 뷰티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홍대사옥 이전에 앞서 채형석 부회장은 “홍대 시대를 맞아 낡은 것을 과감히 버리고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하자”는 전략을 밝혔다.

홍대시대 애경타워는 ‘채형석 시대’ 성공의 밑그림이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옥은 석유화학을 넘어 항공, 이제는 여행, 쇼핑, 생활뷰티까지 접목시키겠다는 채 부회장의 미래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제주항공을 타고 온 관광객이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역에 내려 호텔에 가고 쇼핑과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만 봐도 채 부회장의 치밀한 경영전략이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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