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대량 해고 여파… 수학, 과학 등 특히 부족

[QOMPASS뉴스=전기석 기자] 저성장으로 인한 저고용이 고착화되는 상황이지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교사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학군들은 부족한 교사들의 자리를 메우려고 자격있는 대학 졸업생들을 모으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는 미국 전역의 학군들이 교사 부족에 허덕이고 있고, 특히 수학과 과학, 특수교육 교사들의 부족이 심각하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이런 교사 부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정악화로 교사를 해고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교사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다 영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미국 공립학교에 대거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영어에 취약한 학생들을 위한 2개 언어를 구사하는 교사는 더욱 찾기 힘든 형편이다.

각 학교들은 심지어 해외로까지 눈을 돌리는 등, 찾을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교사 지원자들을 모으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을 채용하겠다고 미리 예약하기도 한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대량의 교사 해고가 발생했다. 특히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는 2008~2012년 사이에 무려 8만2천명이 해고됐다.

올해 캘리포니아에서는 2만1500명의 신규 교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내에서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교사 자격생들은 1만5천명에 불과하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샤롯테는 현재 200명의 빈 교사직을 채우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합 학군의 인적자원 관리관인 모니카 바스케즈는 올해 초 140명의 대학 졸업생과 교사채용 조기계약을 맺었다. 다른 학군에서 이들을 먼저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교사 부족은 교직을 이수하는 대학생의 급감도 한몫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교직을 이수하는 대학생들은 2008~2012년 사이에 55% 이상이나 급감했다.

전국적으로 교직 이수 대학생 수 감소는 2010~2014년 사이에 30%에 달한다. 금융위기 이후 교사들의 대량 해고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교사직 선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교사가 부족하자, 졸업도 하지않은 학생들에게 교습을 맡기는 사태도 벌어진다.

캘리포니아 소노마 주립대에서 교직을 이수하던 제니 케빈스(31)는 졸업 한학기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최근 소노마의 플라우워리초등학교 3학년 수업을 맡았다.

케빈스는 교수와 기존 교사를 멘토로 하여 수업을 이끌고 있다. 이 학교의 에스메알다 산체스 교장은 완전히 자격을 갖춘 교사를 찾을 수 없었다며 “곧 교사 지원자들마저도 바닥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 주의 오클라호마시티 교육청의 인사담당자들은 교사를 모집하려고 푸에르토리코, 스페인 등 해외로까지 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로너트파크의 초등학교 교장 로버트 헤일리는 공석이 된 체육교사 자리에 딸의 크로스컨트리 코치를 임시로 채용했다.

체육교사로 채용된 이 코치는 앞으로 1~2년 동안 이 학교에서 일하면서 정식 교직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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