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체연료화 신기술 개발...화력발전에도 사용 가능

소의 배설물이 고체연료로 쓰일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이 소똥을 1~2일 만에 직경 10mm~20mm 이하의 둥근 환 모양 펠릿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

새로 개발된 기술은 축사에서 갓 수거한 소똥을 압착 방식으로 수분을 줄이고 고르게 섞은 뒤, 환 모양 펠릿화 장치에 넣고 가공해 고체연료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축사에서 나온 똥을 바로 가공할 수 있어 분뇨가 농가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만드는 기간이 짧고(기존 1개월~2개월) 방법이 단순해 인건비와 운영비, 부자재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시설비도 기존 방법보다 약 20%~30% 가량 저렴하다.

또, 입자를 작게 만들어 건조가 빠르고 쉽게 가열된다. 둥근 환 모양으로 저장은 물론 다루기 쉽다.

▲가공후고체연료가된모습.사진=농촌진흥청
▲가공후고체연료가된모습.사진=농촌진흥청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소똥 1톤으로 약 300kg~400kg의 고체연료를 만들 수 있다. 발열량은 1kg당 3000kcal 이상으로 무연탄의 70%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마련된 가축분뇨 고체연료시설의 설치 등에 관한 고시 제 5조에 따르면 앞으로 고형연료는 시멘트 소성로, 화력발전시설, 열병합발전시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 해 발생하는 소똥 1997만 3000톤(한·육우 1408만 7000톤, 젖소 588만 6000톤(2014년 말 기준)) 중 일부를 고체연료화해 기존 제철, 발전분야에 쓰이는 석탄 소요량의 1%만 대체해도 약 107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축산농가의 환경 부담완화와 기존 가축분 자원화 시설의 고정비용, 운영비용 대체효과를 고려한다면 경제적, 사회적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기술을 특허출원 한 뒤, 산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최유림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번 기술은 국내 가축분 고체연료화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축산농가에 부담이 돼 왔던 환경관련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고 에너지 자원까지 생산할 수 있어 농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가축분뇨 발생량은 한 해 4623만 톤(2014년 말 기준)으로 이 중 89.7%가 퇴비·액비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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