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전체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R&CD 용도 도입시 용적률 등 각종 규제 완화

서울시가 양재‧우면 일대 약 300만㎡에 63빌딩 4.5배에 달하는 75만㎡ 규모의 R&CD 공간을 확충하고, 규제 완화, 기업 간 공동개발, 산‧학‧연 연계, 스타트업 지원 같은 맞춤형 지원책을 집중 추진해 뉴욕의 브루클린 테크 트라이앵글, 독일의 아들러스 호프 같은 세계적 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

핵심은 일명 'R&CD'라는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는 것이다. '대기업 중심' '단지형' R&D 육성 방식을 넘어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모여 기업간, 인재간 교류를 통해 창의적 인재가 선호하는 기술개발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시는 우선, 양재‧우면 일대 부지 전체를 내년 상반기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을 추진한다. 특구로 지정되면 R&CD 연구시설을 확충하거나 공공 앵커시설을 도입하는 경우 용적률‧건폐율을 최대 150% 완화하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

▲한국화물터미널 ▲양곡도매시장 ▲화훼공판장 일대 등 30년 넘게 '유통업무설비'로 묶여 있는 부지 약 42만㎡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해제 허용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물류창고, 화물터미널 같은 유통·물류 관련 시설만 입주할 수 있던 제약을 풀어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저렴한 임대 공간, R&CD를 위한 대학 등 교육연구시설, 컨벤션&호텔, 문화전시 및 공연장 같은 기업성장과 도시지원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가칭) 양재 Tech+City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양재·우면 지역을 4차 산업혁명 시대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결합된 서울의 대표 도심형 혁신거점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실현 방안은 7대 실행전략과 4대 권역별 공간계획이다.

7대 실행전략은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 ▲지구단위계획 수립 ▲유통업무설비 해제 허용 ▲청년문화 특화공간 조성 ▲교통·보행환경 개선 ▲맞춤형 앵커시설 조성 ▲지원조직 및 거버넌스 등 프로그램 운영이다.

공간 계획은 양재‧우면 지역을 △R&CD 코어권역 △지역특화혁신권역 △지식기반상생권역 △도시지원복합권역 등 4대 권역으로 나눠 수립, 7대 실행전략을 구체화했다.

시는 지난 1일 서울시, 중앙정부(기재부·중기청), 서초구, 입주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역공감 간담회를 시작으로 연내 R&CD 기반 조성을 공공이 먼저 실행하고, 향후 민간개발을 행정적·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뉴욕의 브루클린 테크 트라이앵글, 독일의 아들러스 호프 같이 세계적 혁신거점은 다양한 규모와 유형의 기업이 집적해 있으면서 동시에 창의적 인재가 선호하는 도시환경이 제공되는 도시 내에서 탄생한다는 점에서 장래 양재‧우면 지역의 미래상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양재·우면지구의 잠재력에 새로운 관점의 맞춤형 지원을 더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글로벌 R&CD 혁신거점 모델을 구축하고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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