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비 등 초기비용이 진입 장벽 높아
수출로?안정적인?판로?구축

[농업경제신문=주대진 전문기자] 선인장은 그 명칭 자체도 어디서 왔는지 불분명하다. 농촌진흥청 인터라뱅에 따르면 선인장을 한자로 쓰면 仙人掌으로 신선의 손바닥이라는 뜻이지만 누가 선인장이라는 명칭을 지었는지 어떤 이유로 선인장이라 불리게 됐는지는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선인장이 문헌에 등장한 것은 중국 청나라 진호자가 1688년에 쓴 원예서적인 비전화경에 처음으로 언급됐다.

누가 지었는지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선인장은 다육식물에 속한다.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로 선인장도 다육식물에 속한다. 국내에는 선인장을 비롯해 에케베리아, 세덤, 크라슐라 같은 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선인장, 다육식물, 접목선인장은 시설하우스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많이 소요돼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수출효자 품목에 꼽혀 안정적인 판로를 갖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제주도에서 재배하면서 유명해진 백년초와 천년초도 선인장이다. 건강기능성 식품, 과자에 사용되는 백년초와 천년초는 제주도가 아닌 멕시코가 원산지며 동의보감에도 소개될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다.

접목선인장은 일본에서 발견된 돌연변이 품종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선인장이다. 농촌진흥청 인터라뱅에 따르면 일본에서 선인장을 재배하는 와타나베 씨가 돌연변이인 붉은색의 둥근 선인장을 발견해 비모란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접목선인장의 시초이다.

붉은색 비모란은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못하기 때문에 일반 선인장에 접목을 해야만 재배가 가능하다.

홍승민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연구사는 “접목선인장은 광합성 능력이 없는 선인장이 일종의 기생하는 형태로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화려한 색상의 선인장을 녹색의 대목선인장에 접목하여 상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승민 연구사는 “1996년부터 접목선인장 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총 64종의 신품종을 개발했다”면서 “접목선인장은 화려한 색상을 즐기는 관상용 식물이다. 수명이 짧은 접목선인장의 특성상 꾸준한 신품종 개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육식물은 식물의 뿌리, 줄기 등 일부분이 뚱뚱해지는 식물로 건조한 기간을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식물을 말한다. 식물분류학상으로 약 50개과 2만여 종이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재배돼 상품화된 품종은 칼랑코에, 에케비리아, 유포르비아 , 크라슐라 등이 있다.

선인장도 다육식물이지만 선인장이 거대한 식물군을 이루고 있어 선인장과를 따로 분류하고 있다.

수출로 안정적인 판로 구축

선인장은 국내에서 수출효자 작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5년 선인장 수출액은 378만6000달러, 다육식물은 184만9000달러를 기록해 꾸준히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된 가격과 판로이다. 매년 일정정도 수출단가가 인상되고 판매물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다육식물 재배농가의 대다수는 70% 정도 수출하고 30%는 국내 도매시장 등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접목선인장은 90% 이상 수출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다육식물과 접목선인장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홍승민 연구사는 “다육식물과 선인장은 택배로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구매한다”며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고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잘 자라서 바쁜 맞벌이 부부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육식물은 워낙 많은 종류로 인해 모으는 재미도 쏠쏠해 국내에서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신품종 개발로 경쟁력 높여

다육식물과 접목선인장은 주로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 품종을 개발한다.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는 올해 선인장과 다육식물 17품종을 농가에 보급했다.

이번에 보급되는 선인장?다육식물은 관련농가와 유관기관 전문가의 품평회 및 기호도 조사를 실시하여 최종 선발된 신품종으로 선인장 8품종과 다육식물 9품종이다.

선인장 8품종 중 7품종이 접목선인장으로 비모란은 ▲적색 ‘레드벨’, ‘레드락’ ▲황색 ‘옐로우락’, ‘옐로우벨’ ▲주황색 ‘오렌지벨’ ▲검은색 ‘블랙락’, 산취는 ▲밝은 황색 ‘골드락’이며, 7품종 모두 구색이 선명해 관상가치가 높고 조직이 단단해 수출에 적합한 품종들이다.

나머지 1품종은 게발선인장인 적색 ‘레드로망’이다. 꽃이 화려한 겨울철 분화로 게발선인장 재배농가의 종묘수입 대체와 일본시장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다육식물 9품종은 에케베리아 5품종과 꽃기린 2품종, 칼랑코에 2품종이다. 수출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에케베리아는 ▲생산성이 우수한 ‘핑거베이비 ▲주변부가 적자색으로 소비자에 기호도가 높은 ‘네온라이트’ ▲가장자리에 무늬색이 선명한 ‘루비스타’ ▲회적색이 잎 전반에 착색되는 ‘마룬힐’로 농가소득 작물로 다육식물 수출에 효자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중 개화성을 가진 꽃기린은 ▲황색 ‘그레이스’ ▲진분홍색 ‘핑크앙상블’과 화색이 다양한 칼랑코에는 ▲‘오렌지원’, ▲‘핑크원’으로 삽목 번식이 쉬운 장점이 있어 외국품종을 대체할 우리 품종이 개발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

한편 지난해에는 접목선인장 비모란 4종, 게발선인장 2종, 꽃기린 1종, 에케베리아 4종 등 모두 4품목 11품종을 농가에 보급됐다.

비모란 신품종 ‘레드팝’은 색이 진하고 선명하며 조직이 견고하여 장기간이 소요되는 선박 수출에 적합하다. 게발선인장 ‘스노우퀸’은 흰색 꽃이 피는 품종으로 꽃과 줄기마디의 길이가 짧고 관상가치가 높아 농가의 해외품종 이용에 따른 로열티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어 일본시장으로의 수출이 유망하다.

또한 연중 개화하는 장점을 가진 꽃기린 ‘황옥’은 곁가지 발생이 많아 번식이 쉬워 생산성이 높고 꽃 색이 진한 황색으로 국내시장 소비확대에 적합한 소분화용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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