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주 면허로 제조·판매 가능

최근 직접 술을 만들어 먹는 수제맥주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소규모 술집에 서 직접 제조한 맥주는 일반 시판맥주와는 다른 맛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일제 강점기 이후 집에 서 직접 담그는 술을 밀주라 하여 단속을 하면서 집에서 제조하는 우리술의 명맥이 끊어졌다. 최근에는 면허를 취득하면 집에서 제조한 술을 판매할 수 있도록 법도 개정돼 귀농귀촌인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1965년 ‘순곡주 금지령’이 시행되기 전까지 우리 민족이 가장 오랜 기간 즐겨 마셔온 술은 탁주다. 소주가 익숙해진 것은 순곡주 금지령으로 인해 탁주의 품질이 떨어진 이후부터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주문화가 다시금 변화하고 있다. 과다음주를 줄이고, 저도수 주류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이다. 부담 없이 음주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고,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주류 소비량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과일소주 등 저도수 주류들이 시장에 속출하고 있다.

전통주도 이에 맞추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병 디자인, 서양레스토랑, 클래식 바에서도 전통주가 등장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전통주 전문매장을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용한 원료와 제조방식에 따라 다른 맛을 내며, 낮은 도수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통주가 다시금 빛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통주, 민속주 명칭은 인증받은 명인만 가능

1980년대 이후 한국 전통주를 복원하면서 집에서 술을 담그는 것이 합법화됐고 음식점에서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를 취득해 직접 만든 술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지역특 산주 제조면허를 취득하면 직접 제조와 판매까지도 가능하다.

주세법은 문화재보호법에 관리되는 민속주와 인증 받은 식품 명인이 제조한 경우를 전통주로 지정하고 있다. 전통주 사업을 창업하려는 이들은 이를 진입 장벽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식품 명인이나 문화재가 되어야만 전통주를 제작 가능한 것이 아니다.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나 지역특산주 제조 면허를 통해 완화된 조건으로 전통주를 제조·판매할 수 있다.

전통주 혹은 민속주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치명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전통방식으로 만든 술 또는 지역 특산물을 원료로 만든 술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통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우리술 제조·관리법을 체득하면서 브랜드화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전통주가 전체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전통주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기술 습득과 브랜드화가 필수적이다.

전통주의 소비자들은 전통주를 제사나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주류의 브랜드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희석식 소주 등에 비해 생산량이 적은 만큼 대중적인 이미지로 시장에 접근하기 보다는 고급화를 이루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우체국 통해 인터넷 판매

유통채널로는 대형마트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좋다. 주류의 대부분이 대형마트를 통해 거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판매는 농협이나 우체국 등 일부 사이트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터넷 거래의 비중이 크지 않다.

지역의 대형마트 등에 접근해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전통의 방식으로 만든 술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야 할 것이다. 어떤 전통주를 생산하고자 하느냐에 따라 생산 설비, 기술, 유통기한, 유통경로 등에 차이가 있다.

또한 탁주, 약주, 청주, 증류주에 따라 다른 세율이 적용된다. 유통경로에 있어서도 탁주와 약 주, 청주 등은 특정주류도매업자가, 기타주류는 종합주류도매상이 취급하게 된다. 따라서 반드시 나에게 맞는 우리술 제조법을 체득하고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

✽탁주

누룩을 30일에서 100일간 발효하여 만들어진 술이다. 우리 민족의 토속주이며, 자가제조로 애용되었기 때문에 제조 방식, 재료에 따라 다양한 빛 과 맛을 낸다.

알코올 도수는 10~15도 정도로 막걸리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다. 최근에는 효모 등 발효제를 이용해 제조기간을 단축시키고, 살균을 통해 유통기한을 늘리는 등 제조 기법 또한 고도화되어 있다.

✽청주

누룩을 보다 오래 가공하거나 맑은 부분을 떠내어 만든 술이다. 청주에 누룩 함유량이 1%이 상이면 약주로 구분된다. 탁주와 같은 누룩을 통해 얻어진 술이기 때문에 도수와 유통기한 등 이 동일하다.

✽증류주

발효가 끝난 누룩을 증류해 얻어진 20도 이상의 술이다. 알코올만을 증류해 받았기 때문에 도수가 높고, 증류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탁주와 청주보다 생산성이 낮 아 브랜드화를 통해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