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벼 생산비 조사

만석꾼?? 천석꾼?

전설의 고향이나 사극을 보면 만석꾼이나 천석꾼이 등장한다. 조선시대에는 농업이 경제의 핵심이었기에 얼마나 많은 농사를 짓고 있는가가 부의 척도였다. 천석꾼은 곡식 1000석 가량을 거두어들일 만한 논밭을 가진 큰 부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해 농사를 지어 천석을 수확하려면 얼마나 많은 논이 필요할까.

한 섬은 전통 도량형에 따르면 쌀 144kg이다. 1000섬은 14만4000kg, 즉 144톤이다. 쌀 품종과 지역에 따라 단위 생산량 차이는 나지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6년 10a(아르) 당 생산량은 전국 평균 539kg이다.

경지면적변화추이
경지면적변화추이

10a를 평으로 환산하면 300평이기 때문에 평당 1.8kg의 쌀이 생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천석 14만4000kg을 생산하려면 8만평의 논이 필요하다. 8만평을 다시 ha(헥타아르)로 환산하면 26.6ha로 지금 기준으로도 어마어마한 대농에 해당된다.

만석꾼은 천석꾼의 10배이니 상상을 초월하는 농사규모이다. 1930년 일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천석꾼은 750여명, 만석꾼은 40여명에 불과했다하니 지금으로 치면 상위 0.1%에 해당하는 부자이다.

한 말의 씨앗을 뿌려 농사를 지을 만한 넓이의 땅을 마지기라고 한다. 논은 약 150~300평, 밭은 약 100평 정도이다. 마지기의 크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경기지역에서 말하는 ’한 마지기’는 150평이지만 충청지역에선 200평, 강원지역에선 300평 또는 150평을 ’한 마지기’라고 한다.

통계청의 경지면적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논면적은 89만6천ha이고 밭면적은 74만8천ha이다. 2015년 농림어업총조사 경지규모별 조사를 보면 경지규모 1.0ha미만 농가는 74만2000가구(68.1%), 5.0ha 이상 농가는 3만9000가구(3.6%)이다. 농가의 총 경지면적은 131만ha, 농가당 경지면적은 1.20ha다.

쌀 농가 소득은 얼마일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0a당 순수익률 및 소득률은 산지쌀값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015년보다 하락했으며, 2014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a당 순수익률은 21.2%로 2015년보다 9.2%p 감소했고 소득률도 50.2%로 전년보다 6.2%p 줄었다. 순수익률 과 소득률이 낮아지는 원인은 산지쌀값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10a당, 즉 300평에서 539kg의 벼를 생산하는 비용은 총 67만4340원이 들었다. 생산비 중 종묘비, 비료비, 농약비, 위탁영농비 등 직접생산비가 44만821원, 토지용역비 등 간접 생산비가 23만3519원이다.

300평 농사를 지어서 판매한 수익은 85만6165원으로 2015년 99만3903원보다 13.9% 줄었다. 총 수익에서 생산비를 뺀 순수익은 18만1825원으로 만약에 3000평에서 쌀농사를 지었다면 농약, 비료값, 인건비 등을 빼고 순수하게 181만1250원을 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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