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정책, 향후 5년이 관건이다”

전라북도 귀농귀촌 현장이 타도와 다른 점은 도내 귀농귀촌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정책효율성 제고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귀농귀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전북도가 보다 내실 있는 귀농귀촌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김한성 전라북도 귀농귀촌연합회장을 만났다.

“앞으로 5~10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귀농귀촌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해 행정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김한성 (사)전라북도귀농귀촌연합회장은 “귀농귀촌이 성숙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현장밀착형 정책이 필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간은 행정의 수혜자이자 파트너이기 때문에 행정이 스스로 보다 좋은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민간조직이 제 역할을 다해야 귀농귀촌사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연합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구조로 항상 변화해야 정책 역시 빠르게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귀촌은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인적자원의 이동”이라며 “귀농귀촌이 활성화되면서 농촌의 사회문화적 변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김한성 전라북도 귀농귀촌연합회장과의 일문일답.

신승훈 편집장(이하 신) : 귀농귀촌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김한성 연합회장(이하 김) : 사회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인적자원이 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특히 베이비붐세대는 산업화의 주역이다. 긴 시간 쌓아온 노하우를 가지고 내려오기 때문에 농촌 역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 귀농귀촌정책의 지향점도 변해야 할까? : 앞으로 5~10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농정은 기존처럼 농업에만 집중할 필요가 없다. 인적자원들이 내려왔을 때 정책이 어떤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인가가 중요해질 것이라 본다. 50~60대의 생산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 귀농인들의 최초 고민인 주거와 농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 요즘은 삶의 질을 위해 귀농귀촌하는 사례가 많다. : 속도와 무한경쟁에 지친 삶이 여유와 자연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난다. 물론 젊은이들은 농업에 대한 비전을 보고 오는 경우도 많다. 두가지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정부와 지자체의 일차적 지원은 교육일 것이다. : 귀농귀촌정책을 돈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교육에 많은 투자가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하드웨어 투자보다 소프트웨어를 키우는데 투자하는 것에 인색한 느낌이다. 사실 교육이 가장 효과가 크다. :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귀농귀촌인뿐만 아니라 전원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이미 마련돼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교육해야 한다. : 연합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 귀농귀촌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해 행정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정책의 발전과 더불어 조직의 수준도 높아져야 하고 목표도 달라진다.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고창에서 출발해 전북도까지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했다.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 희생이다.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봉사해야 한다. 그래야 회원은 물론 관에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신뢰가 있어야 파트너가 될 수 있다. : 스스로도 귀농인인다. : 2009년 귀농했다. 운영하던 전문건설업체를 형님께 넘기고 부모님을 모시러 내려왔다.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어린시절 경험으로 농사를 전혀 모르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은 배우면 된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다. : 귀농초기 어려움은 없었나? : 수입원이었다. 당시 아버님이 잔디를 20년간 하고 있었다. 부부가 함께 1년을 배우며 일했는데 매출에 변함이 없더라. 고민 끝에 아버지께 내가 사업을 주도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다음해에 매출이 두 배로 올랐다. 그 다음해에 다시 두 배로 올랐다. 20년 동안 정체돼 있던 매출을 2년 만에 4배로 늘렸다. 이런 경험은 인적자원들이 농촌을 바꿀 것이라 확신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 예비귀농귀촌인에게 조언한다면? : 농촌에 미래와 꿈이 있는 것은 현실이다. 다만 낭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전문가가 되기까지 노력하길 권한다. 지금의 귀농귀촌은 농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이 있으니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면 좋다. 기술 등 필요한 것은 현지에서 모두 구할 수 있다. 조급함 대신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특히 연고가 있는 이들의 경우 도시에서의 각종 경력을 접목한다면 더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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