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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함께 행복 하실래요?[인터뷰] 김민선 효심당 대표

고창군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복분자와 수박, 멜론, 고추, 풍천장어 등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풍부한 농특산물이 가득해 지난해에만 1405세대 2330여명, 지난 10년 간 총 7501세대 11850여명이 귀농귀촌한 고장이다.

고창으로 귀농한지 8년차, 행복한 귀농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효심당 김민선(55) 대표를 만났다.

김민선 효심당 대표는 인천 토박이다. 인천에서 20여 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면서 그곳을 떠나 본적이 없다. 그러다 나이 50이 되기 전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언니와 함께 주말마다 틈을 내 서해안을 따라 새롭게 정착할만한 곳을 찾아 다녔다.

“당시에 언니가 건강이 좋지 않았어요. 청정한 자연환경이 갖춰진 곳, 큰 병원이 1시간 거리에는 있는 곳 등을 중점으로 찾아다녔지요.”

지금처럼 귀농귀촌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도움 받을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많은 곳을 살펴보다 고창군 해리면 평지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귀촌을 결심한 언니네는 2006년에, 김 대표의 가족은 2010년에 고창에 정착했다. 

“시골생활은 해 본 적 없었지만 따뜻하게 맞아준 주민들 덕분에 언니는 평지마을 부녀회장까지 맡았지요. 겨울에 주민들과 함께 회관에서 점심을 함께 먹고 월~토요일까지 당번을 정해 운영하기도 하고, 스트레칭 교육도 하며 농사도 배우고 즐겁게 생활했어요.”

귀농 초기를 떠올리는 김 대표는 미소를 머금었다.

교육에서 답을 찾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창을 귀농지로 선택한 것이 잘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고창군은 다른 지역보다 귀농귀촌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자매는 ‘고창 귀농귀촌학교’에 다니면서 장 만드는 방법이나 콩의 종류, 미생물 관리법 등 농사에 필요한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다음 해에는 ‘고창군 농촌개발대학 농산물 가공과’에 다니며 중국 연수까지 다녀왔다. 이후 전북 농업기술원에서 시행한 농촌관광경영대와 아카데미 과정을 배우면서 농촌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희망을 키우게 됐다.

잘 하는 일로 사업을 일구다

“인천에서 살 때에도 집에서 장을 담가 먹던 우리 자매는 특기를 살려 ‘강소농’을 목표로 2010년에 ‘효심당’이라는 전통장류사업을 시작했어요.”  

콩 농사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맡겨 콩 종자를 사 모두 수매하는 방식으로 계약재배를 했고, 그렇게 정성들여 키운 콩으로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는 일은 전통 방식을 최대한 고집하면서 연구하고 공부했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하지만 자매는 포기하지 않았다. 원하는 맛을 찾기까지 수많은 방법으로 메주를 띄워보고 담아보기를 거듭해 광주식약청에서 실시한 유해물질 저감화 사업을 계기로 1년여 기간 검사 의뢰한 결과 효심당 전제품이 유해물질 ‘불검출’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도 받게 됐다.

자매의 노력 덕분에 효심당은 차근차근 성장했다. 이제는 생산과 판매에 이어 장류를 소재로 한 교육과 체험프로그램, 견학장 운영, 강연, 머물다 가는 농가민박까지 농촌관광을 함께하는 6차 산업으로 발을 넓혔다. 지난 2014년 6차 산업예비인증을 받았고, 2015년 8월 본인증까지 통과했다.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성심껏 경영한다면 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이제 귀농선배로 귀농귀촌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 활동과 ‘고창군 귀농귀촌 상담실’에서 상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농사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었지만 고창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과 인정스러움 속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고,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일을 사업으로 이끌어 내 성과를 만들까지 과정을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진솔하게 들려주면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고창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청정자연으로는 으뜸인 곳이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천혜의 환경이다보니 작목 선택의 폭도 넓고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귀농 전보다 크게 성장한 스스로의 모습에 흡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민선 대표.

매일의 아침이 설레고 내일이 기대된다는 그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누렸으면 한다고 권했다. 바로 고창에서.

신승훈 기자  shshi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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