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5.24 수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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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곤충식품, 방송과 요리수업 통해 익숙하게 만들어야”초등학생들이 바라본 곤충식품의 미래

편집국으로 이메일 한통이 날아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모여 곤충식품에 대해 탐구한 내용이었다. 각종 국내외 사례와 시장조사, 곤충식품의 장점, 한식과의 결합 등이 담겨있는 탐구보고서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곤충식품을 대중화하기 위해 방송사의 요리프로그램과 요리수업시간을 활용해 어린시절부터 곤충식품에 대한 혐오감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에서는 놀라움마저 느껴졌다.

“요즘 초등학생들 수준이 이정도야? 팀명이 ‘메뚜기 3형제’만 아니었으면 고등학생들의 보고서라고 해도 믿겠다.” 일산에 위치한 한수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똑소리 나는 3인방 신태민, 유현준, 최시은 학생과 대화를 나웠다. 다음은 ‘메뚜기 3형제’팀과의 일문일답.

Q ‘메뚜기 3형제팀’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구동성 : 곤충식량에 대해 탐구활동을 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팀이에요. 가장 친근한 곤충인 ‘메뚜기’를 팀 이름으로 지었어요.

Q 평소 곤충식품에 관심이 있었나?

최시은 : TV에 나오는 아프리카 후원광고를 보면 먹을 것이 없어 하루 종일을 굶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현준 : 한 과학잡지에서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이번 탐구활동을 통해 더 풍부한 지식을 가지게 됐어요.

신태민 : 곤충에 영양소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매일 먹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저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탐구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어요.

Q 보고서를 보니 직접 만든 곤충식품을 먹기도 했다. 어떤 느낌이었나?

최시은 : 처음엔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과자 같았어요.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유현준 : 탐구활동의 취지를 생각해 눈 딱감고 도전했어요. 먹어보니 맛도 나쁘지 않았고, 바삭해서 좋았습니다.

신태민 : 전 맛있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처음에는 고소했는데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뒷맛이 너무 느끼했거든요. 그래도 곤충혐오감을 탈출하는 계기가 된 건 확실해요.

Q 초등학생의 탐구보고서로는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완성도가 높다. 어떻게 준비했나?

유현준 : 팀원들과 우선 업무분담을 했어요. 전체 시나리오는 태민이와 시은이가 준비했구요..저는 ‘왜 곤충식품이 필요할까’ 부분을 담당 했어요.

신태민 : 이렇게 긴 보고서를 쓰는 건 처음이라 어떤 흐름으로 써야할지가 막막했지만 함께 조사하고 토론하면서 재미있게 탐구했어요.

최시은 : 방송과 수업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완성하고 나니 뿌듯했는데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Q 탐구보고서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어떻게 극복했나?

이구동성 : 시간 부족이요!!

최시은 : 시간이 더 있었다면 설문조사나 시식행사 등을 통해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겠지만 알차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신태민 : 특히 2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위해 한밤중까지 컴퓨터에 매달려 있을 때는 졸려서 힘들었어요.

유현준 : 힘들다고 포기하면 보고서를 완성하지 못하자나요. 엄마가 내가 맡은 역할은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북돋아 주셨어요.

Q 육수나 분말 형태로 곤충을 가공해 한식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나?

신태민 : 얼큰하고 양념이 진한 메뉴에 분말을 넣으면 크게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영양도 만점인 음식이 될 것 같다는 데 의견을 모았어요.

유현준 :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한식에 분말형태의 곤충을 넣는다면 더욱 맛을 좋게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시은 : 대부분의 사람들은 곤충을 통째로 먹는 것에 대해 혐오감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요. 모양은 숨기고 맛과 영양을 부각시킨다면 곤충식품을 즐겨 먹게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Q 곤충식품의 대중화를 위해 요리 방송과 수업시간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수업시간에 곤충식품을 만들면 친구들 역시 곤충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질 것 같은가?

최시은 : 대뇌의 특성상 같은 것을 반복해서 들으면 익숙해진다고 해요. 익숙하게 되면 당연하게 여기면서 먹을 것 같습니다.

유현준 : 우리 어린이들은 자주 겪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거든요. 곤충식품의 장점과 그 맛을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신태민 : 세명 모두 직접 먹어보고 나서야 혐오감이 없어졌어요. 다른 친구들도 직접 먹어보면 선입견이 없어질 것 같아요.

Q 각자 꿈꾸고 있는 자신의 미래는?

신태민 : 온 세상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이번 탐구활동에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농업으로 인류에 기여하는 일이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최시은 : 무역회사 CEO와 외교관이라는 두 가지 꿈이 있어요. 곤충식품을 한식에 접목시켜 개발한 후 무역을 통에 외국에 알린다면 국가 이미지를 드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일은 민간외교로서 가치 있는 일 아닐까요? 이번 경험을 통해 저의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유현준 : 저는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어요. 로봇 공학자는 로봇의 기능과 제작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지식이 필요해요. 이번 탐구활동 역시 꿈을 향한 한걸음의 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지혜 기자  a984038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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