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잔류가 아닌 미생물 검사만 실시
[농업경제신문 연승우 기자] 유럽에서 살충제 검출 파문을 불러일으킨 네덜란드산 달걀과 계란가공품이 국내에 다량 수입됐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대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수입이 되지 않았던 신선달걀은 올 7월말 1837톤이 수입됐고 중국산 훈제구이란도 270톤이 수입돼 안전성 확보가 시급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독일 미국 태국 등으로부터 달걀외 신선란이 지난해 6만4000여톤에 이어, 올 7월 4만,000여톤이 수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최근 관세청 무역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서만 네덜란드로부터 식용란, 종란과 같은 신선달걀을 비롯해 건조전란(흰자위+노른자위), 냉동전란, 건조난백(흰자위), 기타난백 등 다양한 계란가공품이 수입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벨기에에서는 이미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보고서가 나왔고 이 보고서에서는 네덜란드 현지에서 1년 이상 피프로닐을 원료로 한 벨기에산 살충제가 가금류에 사용됐다는 지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산 달걀 수입은 부화용 종란, 냉동전란, 냉동난백 등이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이 불어 닥친 올 7월까지 수입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추적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수입업체들은 관세율이 27%에 달하는 달걀전란(냉동) 보다는 관세율이 8%인 기타전란(냉동)으로 계란가공품을 많이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산 달걀 및 계란가공품 품목별 수입실적은 식용란은 2017년 2월 10kg이 수입됐고, 종란은 올 6월과 7월 각각 19톤과 38톤이 들어왔다. 건조전란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36톤과 38톤이 수입됐다.
냉동전란은 2016년 158톤, 2017년 85톤이 통관됐다. 건조난백은 지난해 30톤, 올 들어 54톤이 수입됐고, 냉동단백은 지난해 2kg밖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올 7월 현재 243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권 의원은 “국내에선 농장에 대한 계란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식약처는 빵과 과자, 만두, 소시지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등 수입 계란과 계란가공품으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다시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살충제 계란 파동이 불어 닥쳤음에도 수입 계란과 계란가공품에 대한 검사는 미생물에 머물러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식약처가 국산 달걀에서 살충제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지 며칠지나지 않아 농식품부가 실시한 검사에서 국산 달걀에서도 피프로닐이 나와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면서 “지금은 자국에서 조차 반발을 사고 있는 살충제 달걀 파문의 진원지인 네덜란드 식품업계의 섣부른 안전 진단을 그대로 옮기기 보다 철저한 수입 검역체계와 추적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