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질 함량은 10.0%, 글루텐 함량은 7.3%에 불과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열풍이 거세다.

“글루텐이 몸에 해롭다”는 이론이 퍼져나가면서 몇 년 전부터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글루텐 프리 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밀가루 속 단백질 성분을 말하는 글루텐은 반죽을 부풀게 하고, 쫄깃한 식감을 준다. 그런데 이 글루텐 성분이 장내 염증을 일으키고 소화장애와 피부장애, 천식과 비염, 두통까지 그야말로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지목되면서 밀가루가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주목되고 있다.

보통 주로 빵 제조에 쓰이는 강력분은 단백질이 13% 이상이고,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중력분은 10-13%, 과자 제조에 쓰이는 박력분은 10% 이하가 포함돼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글루텐 함량 7.3%의 국산 밀가루를 개발해 시선을 끌고있다.

단백질 함량은 10.0%, 글루텐 함량은 7.3%에 불과한 국수용 밀 신품종 ‘조한’이 그 주인공이다. 조한은 익는 시기가 빠르면서 추위에 강하고 생산량이 많으며 수량이 10a당 517kg으로 약22% 더 높아 국수용으로 적합하고, 밀가루 색이 밝은 편이다.

사진=국산토종밀가루'조한'
사진=국산토종밀가루'조한'

국내 밀 소비량은 국민 1인당 연간 34kg으로 쌀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자급률은 1.2%로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이 시급하다.

국산 밀은 보통 가을에 씨를 뿌리고 추운 겨울을 지난 다음 6월 상순쯤에 수확하기 때문에 농약사용이 적으며, 당해 생산된 밀을 제공해 안전하고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밀 품종개발은 주로 익는 시기를 앞당기고 생산량의 증대를 목표로 진행돼 왔으나, 추위에 대한 저항성이 약하고 수량이 적은 단점이 있어 개선이 요구돼 왔다.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강천식 연구사는 “국산 국수용 밀 조한 개발로 농가소득 증대와 국산 밀 재배면적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발한 ‘조한’ 종자는 농촌진흥청 종자증식 단계를 거쳐 2018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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