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수정 조치로 시장 다각화 불가피

[농업경제신문 문진영 기자] 멕시코가 농산물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멕시코 농업협의회(CNA) 의장 보스코 데 라 베가(Bosco de la Vega)는 북미 자유 무역 협정 (NAFTA)을 개정하기 위한 2차 협상의 내용과 더불어 멕시코 농업 중흥 계획의 핵심이 중국에 있음을 포함하는 내용의 연설문을 발표하였다.

최근지진피해를입은멕시코는북미자유무역협정의돌파구로중국시장진출계획을수립하였다.(사진출처=픽사베이)
최근지진피해를입은멕시코는북미자유무역협정의돌파구로중국시장진출계획을수립하였다.(사진출처=픽사베이)

지금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개정을 위한 협상 기간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주요 당사국은 각자 자국의 입장을 표명하며 협상의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회담이 멕시코에 있어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지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재개정안에 있어 미국우선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 입김이 상당 부분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멕시코는 그간 의존해 왔던 북미지역의 무역 파트너 외에 다른 시장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멕시코 농업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실시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멕시코는 북미 외에도 유럽, 남미, 아시아 지역과 긍적적 무역협상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향후 국제 무역시장에서 멕시코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 농산물은 8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작년 기준 대 미국 농산물 교역액은 290억 달러로 멕시코 농업의 가장 큰 고객은 미국이었다. 하지만 금번 북미자유무역협정 재개정을 통해 멕시코 농업은 상당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멕시코의 중국 시장 진출은 이미 진행 중에 있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멕시코의 농산물 교역국이며 연간 농식품 수출액은 3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3년여 동안 멕시코는 중국에 대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분유와 담배 등 11개의 수출 면허를 획득하였다.

최근 멕시코의 식품품질안전청(SENASICA) 대표자들은 베이징에 방문해 멕시코 바나나를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멕시코는 연간 2만 8백톤의 바나나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억 4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주로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는 멕시코 바나나는 최근 열리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 유럽-북미 간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테이블에서 그동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교역 조건이 발생할 경우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멕시코는 바나나 외에도 이러한 손실이 다양한 품목에서 발생할 것이 예상되고 있는 바, 이러한 손실 부분에 대해 교역국을 다각화하는 것에 모든 전략을 집중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중국이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에는 중국이 주멕시코 중국대사를 통해 ‘중국은 멕시코와 FTA 협상을 맺을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하여 양국 간의 FTA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별로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재협상은 이달 말 캐나다에서 개최 될 예정이며 큰 이견이 없을 경우에 금년 연말까지는 재협상이 완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중에 어제 멕시코시티에서는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여 재난에 대한 피해 복구가 멕시코의 단기간 숙제로 오게 되었다. 3개국 중 대외 의존도가 가장 높은 멕시코가 국가적 재난사태를 딛고 NAFTA 재협상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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