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주주인 회사, 전북 농업회사법인 진안마을(주)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농업회사법인 진안마을(주) 강주현 대표는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산·들나물, 잡곡 등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 이를 이용한 제품개발 및 생산과 육류 가공공장 운영하면서 로컬푸드 직매장과 레스토랑 및 사계절 체험프로그램 운영한다.

강 대표는 소농, 고령농, 가족농 등이 함께 참여하는 마을단위의 공동체회사를 설립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중심으로 레스토랑·카페를 조성하여 방문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6차 산업인 선정 소감을 묻자 강주현 대표는 “소감 보다는 이번은 계기로 저 같은 소농인들이 보다 더 주목받고 정부의 지원을 바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현 우리나라 농업 정책은 소농인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적은 편”이라면서 “앞으로 농촌을 살리는 길은 농업을 장려하는 것 보다는 소농들을 장려하고 그들의 소득을 끌어 올리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저희는 농업회사법인으로서 1천여 명의 소농들이 모인만큼 협업과 분배 문제에 있어서 늘 갈등이 생기곤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보다 안고 가는 실정”이라면서 “우리 세대에 농업회사법인의 토양을 닦았다면 이것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다음 세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후대에 잘 물려주기 위해 보다 길을 잘 닦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주현 대표의 6차 산업 성공전략은 마을 농민과 단체가 주주로 참여하는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가공공장과 직매장을 갖춘 주식회사로 성장시킨데 있다.

또 신제품 개발과 가공제품을 다양화하여 고부가가치 창출했으며 마지막으로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판로와 체험관광을 연계하여 창출한 이익으로 지역에 선순환 구조 구축했다.

강주현 대표의 진안마을(주)는 지역 주민과 단체가 합심해 마을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6차산업화를 추진하여 농촌경제를 성장시킨 대표적인 우수사례라고 볼 수 있다.

진안마을(주)는 2011년 21개 마을(11개 단체), 60여명의 농업인이 뜻을 모아 청정 고랭지에서 생산된 산나물, 약재, 잡곡 등을 진안군청 인근 부스에서 판매하는 작은 마을기업으로 출발했다. 큰 수익 보다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알리려는 목적이 있었으나, 현장에서 팔리는 상품의 양이 상당했다.

직거래 장터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강주현 대표는 진안마을을 로컬푸드 직매장, 레스토랑, 카페, 가공공장을 갖춘 테마마을로 조성하여 연매출 23억원, 일자자리 22명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의 소농, 고령농, 가족농들이 자신들의 농산물에 직접 가격을 책정하고, 포장과 진열까지 맡겨 상품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강주현 대표는 진안에서 생산되는 산·들나물과 잡곡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역을 물색해 800여 농가를 기업의 ‘생산자’이자 ‘주주’로 참여를 유도했다. 이들 농가에 대해 기술 및 경영 교육을 진행하며 생산·가공 기반을 닦았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진안의 산약초와 홍삼, 도라지, 더덕 등을 활용해 건강기능성 식품, 약선·발효 식품을 발굴하였고, 가공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특정 농가와 단체에 혜택이 치우치지 않도록 사업영역을 광범위하게 구축하자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져 현재 참여 농가가 1,000여 농가로 늘어났다.

강주현 대표는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이념을 담아 지역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며, 생산지와 소비지의 물리적 이동거리를 좁혀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 ‘유통비가 절감된 가격’과 농가‧단체가 운영하는 나물 캐기, 발효장류 만들기, 농촌민박 등 다양한 체험관광 상품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또 마이산 도립공원 인근에 산약초 공원, 홍삼 스파, 짚풀 문화체험장 등 농촌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힐링 명소를 조성하여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진안마을(주)는 농산물의 위탁판매 수수료를 낮춰 농가소득으로 환원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고용확대와 직원 복리후생으로 사용하며 우리 농촌이 나아가야할 긍정적인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산업과 김 철 과장은 “농식품부는 진안마을(주)와 같이 농촌지역 공동체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6차산업 경영체를 지속적으로 육성·지원하여 지역 농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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