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귀농귀촌, 2차 이주 통해 농촌정착 시도
역귀농·귀촌실태... 3년간 1,039명 추적조사

사진=2017귀농귀촌박람회전경
사진=2017귀농귀촌박람회전경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농촌 정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귀농·귀촌인 100명 중 7명이 도시로 돌아가거나 2030 귀농·귀촌인이 2차 이주를 시도하는 일이 빈번 한 것.

농촌진흥청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구축한 귀농·귀촌패널 1,039명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추적 조사해 역귀농·귀촌 실태 및 특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조사결과, 귀농·귀촌인의 88.8%가 농촌에 정착하여 계속 살고 있고, 6.8%만이 도시로 되돌아갔는데 그 이유로는 영농실패(43.5%)가 가장 많고 일자리(17.4%), 자녀교육(13.0%), 건강(13.0%) 순이었다.

다른 농촌으로 이주하는 2차 귀농·귀촌 비율은 4.3%로 대부분 품목 변경, 농지 주변으로 이사, 농지 획득 등 더 나은 영농여건을 찾아 이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의 연령대별 거주현황을 살펴보면 40세 미만의 젊은 귀농·귀촌인일수록 계속 거주(8.0%)나 도시로의 이주(5.4%)보다 다른 농촌으로의 이주(24.4%)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진=2017귀농귀촌박람회
사진=2017귀농귀촌박람회

2030세대 귀농·귀촌인은 중·노년층과 달리 농촌정착에 어려움이 있어도 바로 도시로 돌아가기보다는 다른 농촌으로의 2차 이주를 시도함으로써 농촌에 정착하려는 의지가 강함을 알 수 있다.

도시 출신의 귀농·귀촌인일수록 농촌에 정착(39.5%)해 살기보다는 다른 농촌으로의 이주(63.6%)나 도시로의 이주(55.1%)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농촌 출신은 농촌 정서를 알고 부모의 영농 기반을 승계해 정착이 수월한 반면, 도시 출신은 그러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추적조사 첫 해에 귀농·귀촌에 대하여 ‘매우 성공적’이거나 ‘성공적인 편’이라고 응답한 귀농·귀촌인일수록 도시로 이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추적 조사가 가능한 귀농·귀촌 패널을 활용해 역귀농·귀촌의 규모와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동안 발표된 역귀농·귀촌율은 조사마다 편차가 크고 수치가 다소 높게 나타나 귀농·귀촌하려는 사람들에게 농업·농촌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문제점이 있어 왔다.

농촌진흥청 농촌 환경자원과 윤순덕 연구관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역귀농·귀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대상을 설정하고 영농여건 마련을 도울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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