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백리(一害百利) 마늘 생산을 위한 종구소독 및 파종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마늘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종기를 제거하고 풍습과 나쁜 기운을 없앤다.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 토하고 설사하면서 근육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한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해충을 죽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부른다. 오늘날에는 마늘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웰빙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요리에 쓰일 정도로 필수 식재료로 쓰인다. 마늘의 강한 향이 비린내를 없애고 음식의 맛을 좋게 하며 식욕 증진 효과가 있기 때문에 향신료(양념)로도 사랑받는다.

마늘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뿌리채소다. 보통은 가을에 파종해 봄에 수확한다. 이는 겨울에 잠에서 깨어나(휴면타파) 봄에 성장하는 마늘의 특성 때문이다. 마늘은 줄기가 자랄 때는 잎과 줄기를 이용하고 알뿌리가 자라면 이를 이용한다. 보통의 주말농장에 심기에는 무리인 작물이다.

재배환경

마늘 생육적온은 18~20℃이고, 25℃이상 고온에서는 생육이 정지된다. 마늘쪽 비대는 10℃이상에서 가능하며 적온은 20℃전후이다. 배수가 잘 되고 부식질이 많은 점토 또는 점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점토에서는 마늘통이 단단하고 통터짐이 적어 품질이 좋으나, 사질토는 저장력이 약하고 마늘통이 잘 갈라지는 충실하지 못한 마늘이 생산된다. 알맞은 토양산도는 pH 5.5~6.5이며, 산성이 강하면 자람이 좋지 않고 뿌리 끝이 둥글게 굵어진다.

품종선택

한지형마늘과 난지형마늘은 휴면기의 길이와 숙기가 다르므로 품종 선택 시 지역이나 재배목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지역에 따라 남부해안 및 도서지역에서는 난지형마늘인 여러 쪽 마늘, 중북부지방에서는 한지형마늘인 여섯 쪽 마늘을 선택하여 재배한다.

[난지형마늘]

한지형에 비해 휴면이 짧아 8월 하순~9월 상순에 뿌리내림이 시작되며 파종 후 곧 싹이 트고 생장이 계속되어 상당히 자란 상태에서 월동한다. 마늘쪽은 10~12쪽이고 매운 맛이 적으며 저장성이 약하다.

[한지형마늘]

휴면기간이 길고 뿌리내림이나 움트는 것도 매우 늦다. 파종 후 뿌리는 내리지만 월동 전에 싹이 트지 못하고, 겨울날씨가 풀리면서 싹이 나온다. 한지형은 난지형에 비해 숙기가 늦은 만생종계통이며, 마늘쪽 수는 6~8개 정도이고 매운맛이 강하며 저장성도 좋다.

씨마늘 고르기

인편번식을 하므로 전년도 병해충 피해가 없었던 한지형은 4~5g, 난지형은 5~7g 정도 크기의 품질 좋은 씨마늘을 골라 심는다. 씨마늘 필요량은 10a당 210~260kg (55~75접)이다.

파종시기

난지형 품종은 8월 하순경부터, 한지형 품종은 10월 상순경 파종한다.

너무 일찍 파종하면 고온기에 부패, 늦으면 기온이 낮아 뿌리내림이 나빠져 건조하거나 추위에 피해 입기 쉬우며 월동 후 초기 생육이 불량하여 감수 원인이 된다.

씨마늘 소독

잎마름병, 흑색썩음균핵병, 선충, 응애 등 마늘에 생기기 쉬운 병해충 예방을 위해 소독은 필수다. 소독방법은 베노밀, 티람수화제를 작물보호제 지침서에 의해 침지처리 및 분의처리 실시한다. 소독할 씨마늘이 많을 경우 2~3일 전에 미리 소독 · 건조한 후 파종하여도 된다.

포장준비

마늘은 뿌리가 곧고 깊게 자라므로 파종 1~2주일 전에 퇴비와 석회를 포장전면에 골고루 뿌린 다음 깊게 간다. 파종 1~2일 전에 화학비료 및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골 작업을 한다.

피복용 비닐규격이나 최근에 보급된 트랙터부착용 수확기 이용 시에는 규격에 따라 이랑 너비를 120~140cm로 결정한다. 배수가 불량한 논은 이랑을 다소 높게 하고 배수로를 두어 습해를 방지한다.

심는거리

마늘의 심는 거리는 줄사이 20cm(잎마늘 15cm), 포기사이 10cm가 알맞으며, 120cm 이랑에 골 폭을 30cm로 하며 10a당 40,000개의 마늘쪽, 40cm인 경우는 37,500개의 마늘쪽을 파종할 수 있다.

심는방법

심는 깊이는 마늘 인편(쪽) 길이의 2~3배 정도 또는 5~7cm가량 복토하는 것이 알맞다. 이보다 더 깊이 복토하면 통이 작아지기 쉽고, 얕게 심으면 겨울동안 건조해져 벌마늘이 많아진다.

거름주기

퇴비나 석회, 인산질 거름은 전량 밑거름으로 주고, 질소와 가리질 거름은 3월 상순부터 4월 중순까지 10일 간격으로 2~3회로 나누어 시용하되 가급적 비가 오기 직전에 비닐 위나 비닐을 벗기고 준다. 질소질 비료를 마늘쪽 분화기 이후에 주면 2차 생장의 발생이 많아지므로 4월 하순 이후에는 비료를 주지 않도록 한다.

잡초방제

제초제는 파종 복토 후에 사용하는 토양 처리제와 잡초가 3~5엽이 생겼을 때 처리하는 경엽 처리제가 있으므로 사용방법과 시기를 맞추어 적기에 사용한다.

비닐덮기

마늘 파종 후 안전 월동을 위하여 한지형 마늘은 짚 또는 비닐을 덮어 언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며, 난지형 마늘은 수분공급과 초기 생육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비닐 덮기를 한다.

4월 중순경에는 지온이 올라가므로 비닐을 제거하고, 가뭄지역에서는 비닐 위에 흙을 3cm 정도 덮어 주면 지온 상승을 방지하고 수분 유지효과도 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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