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신문= 임해정 기자] 충북농업기술원(원장 차선세)은 지난 10월 11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김대립 농가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국한봉협회 관계자와 토종벌 사육농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낭충봉아부패병에 강한 토종벌 신품종 현장 실증시험을 위한 봉군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실증시험은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벌 복원을 위해 낭충봉아부패병에 대해 저항성이 뛰어난 신품종을 토종벌 사육 농가에 신속하게 보급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한국한봉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되는데 충북, 강원, 전남 세 지역에서 함께 추진한다.

현장 실증시험에 이용되는 토종벌 신품종은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한 봉군과 함께 사육한 경우에도 병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봉군 발육도 기존 토종벌 대비 2배 이상 우수하고 벌꿀 생산성도 우수한 품종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이 병에 걸린 유충은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 죽는다. 지난 2009년 낭충봉아부패병의 발생으로 토종벌 35만 봉군 중 약 90%가 폐사해 토종벌 사육농가의 생산기반이 붕괴됐다. 이 바이러스는 약제 방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계통의 선발이 필요했다.

현장 실증시험 장소로 선정된 청주시는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이 심각하면서도 봉군 관리기술이 뛰어난 농가를 선정하여 이 곳에서 질병저항성, 발육정도, 생산물 생산 등을 중점 조사하게 된다.

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양춘석 과장은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계통은 질병에도 강하고 생산성도 높도록 육성했기 때문에 현장 실증을 통해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이라며 “현장 실증에 성공할 경우 토종벌 사육 농가 생산 기반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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