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2년 만에 갈대 발생... 흙갈이로 94% 감소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간척지 개발이 농업 용지 확대에 큰 기여를 하는 반면, 갈대 등 잡초 관리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간척지에 갈대가 많이 자라나 작물 재배가 어려웠는데 이를 해소 하기위해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갈대 세력을 크게 억제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르면 제초제 사용 없이 생태적 특성을 이용해 갈대의 세력을 억제시키면 관리 2년차부터는 밭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간척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려면 토양 염농도가 0.2% 이하로 낮아야 하는데, 염 농도가 낮아지면 갈대가 많이 발생해 작물 생육을 방해하고 수량도 크게 감소한다.

갈대는 생장 시기인 여름 동안 뿌리와 줄기에 양분을 축적해 다음해 성장할 싹눈을 형성한 후 성장해 군락을 확장하는데, 지하줄기는 건조에 약해 지상에 노출되면 쉽게 말라 죽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생장습성을 이용해 갈대 발생 지역을 신초가 자라는 6월 초순에 흙 갈이를 실시해 지상부를 죽여 양분 축적을 막았다.

이후 건조기인 11월에 다시 흙 갈이와 흙 고르기로 뿌리를 지상부에 노출시켜 동사시킨 후 다음 해 4월에 흙 갈이와 흙 고르기를 추가해 남아있는 갈대 어린순을 제거했다.

이렇게 관리1)하면 갈대의 신초 발생이 84% 감소했고 같은 해 4월 파종한 수수(‘남풍찰’ 품종)의 경우 갈대가 발생하지 않은 기존 간척농지 재배의 72%까지 수확량이 늘어났다.

또한, 첫 해 수수를 재배할 때 파종 후 40일쯤 갈대 신초를 제거하면 다음 해에는 갈대가 94% 감소했으며, 수확량도 갈대가 발생하지 않은 기존 간척농지 재배의 93% 수준까지 늘어났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 김선 연구사는 “간척지에서 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려면 작물의 생육을 방해하는 갈대와 같은 잡초의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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